계명대 늑장대응 논란…뒤늦게 전체 방역 실시
"해당 방 이외에는 빈대 서식이 확인 안 돼…역학조사는 어려울 것"
대구 대구의 한 사립대 기숙사에서 빈대가 출몰해 거주하던 학생이 물림 피해를 호소했다. 한 달 만에 기숙사 방역에 나선 학교 측은 '늑장대응' 논란에 휘말렸다.
19일 계명대학교 익명 게시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쯤 신축 기숙사인 명교생활관에 생활하는 한 대학생이 베드버그(빈대)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간지러움, 두드러기, 고열로 대학병원을 찾았고 염증 수치가 400 이상으로 올라갔다"며 "매트리스 아래에서 큰 벌레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음료수를 흘려서 베드버그와 곰팡이가 생겼다는 청소 관계자분이 있으셨는데, 음식을 먹고 생길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행정실의 이러한 일 처리도 다시금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빈대 벌레 출몰에 학생들이 대학교 기숙사 행정실에 방역을 요청했으나 "제 담당이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주장도 나와 논란이 커졌다.
뒤늦게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대학 측은 19일 오전 기숙사동을 소독을 하던 중 긴급 간부 대책회의를 열고 강의실까지 포함해 대학 전체를 소독하기로 지침을 내렸다. 빈대가 나온 생활관의 침대는 지난 17일 처분했으며, 피해 학생은 같은 날 1인실로 옮겼다고 대학 측은 설명했다.
이번 빈대 소동의 원인에 대해 대학 측은 직전까지 해당 방을 사용한 외국인 유학생이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정확한 인과관계 파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계명대 관계자는 "교내 전체 기숙사를 조사한 결과 해당 방 이외에는 빈대 서식이 확인되지 않았다. 그 방은 지난 여름방학까지 영국 국적 출신 학생이 사용했다"며 "현재 빈대는 전부 퇴치됐고 해당 유학생도 한국을 떠난 상황이라 역학조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빈대는 몸길이가 9㎜가 채 안 되는 야행성 곤충으로, 사람을 비롯한 온혈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다.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릴 경우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빈대가 혈관을 찾아 이동하면서 물기 때문에 자국이 일렬로 생기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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