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시절 임명된 사감위원들, 카지노 출장에 1억원 '펑펑'

입력 2023-10-19 10:24:55 수정 2023-10-19 10:30:13

김승수 의원, 문 정부서 임명된 사감위원들 외유성 출장 의혹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 위원들이 지난해 여름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사감위에서 받은 사감위원 해외 출장 자료에 따르면 김춘순 전 사감위원장 시절 전체 사감위원 11명 중 10명이 지난해 7~8월 미국과 호주, 싱가포르 등지로 출장을 갔는데, 이 과정에서 1억2천851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2020년 2월 임명된 이들 위원은 출장 7~8개월 뒤인 올해 2월 3년간의 임기를 마쳤다.

김 전 위원장 등 위원 4명은 온라인 베팅 등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사행 산업 동향 및 사행 산업 관리·감독 제도를 파악하겠다며 지난해 7월 4박 6일 일정으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다.

하지만 출장 목적에 부합하는 공식 일정은 둘째 날 네바다주 도박규제위원회 및 네바다주립대 국제게이밍연구소 방문이 끝이었다. 대부분 '오프라인' 카지노만 돌아봤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출장 보고서 또한 "카지노 내 초대형 스포츠 베팅 시설이 인상적", "인공 파도와 모래사장이 있는 야외 수영장이 유명하다" 등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에 김 의원은 감상문 수준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위원들이 3박 5일 일정으로 나눠 떠난 호주와 싱가포르 출장에서도 관계 기관 방문 일정은 각각 3건, 1건에 그쳤다.

김 의원은 "임기 종료를 앞둔 위원들이 휴가철 일제히 해외 출장을 가는 것도 이례적"이라며 "내용도 외유가 의심된다. 관행적 해외 출장을 근절해 혈세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