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문에 완전히 막혔던 원전 수출이 탈원전을 폐기한 윤석열 정부 들어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작년 8월 이집트 엘다바 원전, 10월 폴란드와 한국형 원전 협력의향서(LOI) 체결 등에 이어 1조 원 규모의 루마니아 원전 설비 개선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주 루마니아에서 캐나다의 원자로 설계 회사 캔두에너지, 이탈리아의 터빈·발전기 설계사 안살도뉴클리어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 개선 사업 공동 수행을 위한 3자 컨소시엄 협약을 체결했다. 체르나보다 1호기를 30년 더 운전하기 위한 압력관 교체, 방폐물 보관 시설 건설 등을 한수원과 한전KPS·두산에너빌리티 등이 맡게 된다. 총사업비는 18억5천만 유로(약 2조5천억 원)로 우리 기업 수주액은 1조 원 수준이다.
이번 수주는 문 정부가 수명이 남았는데도 조기 폐쇄해 탈원전 상징이 된 경주 월성 1호기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2009년 월성 1호기 압력관 교체 작업을 27개월 만에 끝낸 실적이 원전 설계 회사인 캐나다 업체에서 러브콜을 받는 원동력이 됐다는 후문이다. 캔두형 원전을 설계한 캐나다조차 수차례 압력관 교체에 실패하며 작업이 지연됐는데 우리는 월성 1호기 때 한 번 만에 성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탈원전 족쇄를 폐기한 후 한국의 원전 수출은 잇단 성과를 거두고 있다. 3조3천억 원 규모의 이집트 원전 수주에 이어 폴란드와는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같은 한국형 원전(APR-1400)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이라는 정부 목표 달성이 사정권에 들어왔다. 한국은 원전의 제작·운영부터 리모델링, 폐기까지 모든 과정을 관통하는 최고 기술력을 갖췄다. 적기 시공과 가격 경쟁력과 같은 강점도 갖고 있고,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다. 원전 수출에서 더욱 성과를 내 막대한 국부 창출로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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