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공단 대구광역본부 산업안전부장 양재우
지난해 10월에 이어 또다시 지난 8월 제빵 반죽 제조 공정에서 작업자가 설비에 끼여 생명을 잃는 사고가 언론에 보도되는 등 끼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끼임' 사고는 '떨어짐' 사고에 이어 두 번째로 발생빈도가 높다. 떨어짐은 건설업에서 주로 발생하고, 끼임은 제조업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망사고 유형이다.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2022년 재해조사 대상 총 644명의 사망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제조업에서 사고 사망자는 171명이며 이 중 끼임 사고는 49명(28.7%)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2017~2021) 제조업 전체 산업재해자 중 사망자는 1천17명이며, 이 중 50인 미만의 규모에서 767명(75.4%)이 발생되었는데 이는 50인 미만 제조업체가 상대적으로 안전관리에 취약함을 보여준다. 또한 50인 미만 사망사고 767명 중 254명(33.1%)은 지게차, 크레인, 컨베이어, 배합기, 산업용 로봇, 분쇄기, 사출기 등 12대 기인물에서 발생했고, 특히 지게차에서 61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끼임 사망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로 작업 시작 전에 관리감독자를 중심으로 안전한 작업 절차, 작업 방법 등에 대해 서로 확인 및 의논하는 활동인 TBM(Tool Box Meeting)을 실시하여 해당 작업의 위험 요인을 확인하고 예방 대책을 숙지하여야 한다.
둘째로 끼임 위험이 있는 원동기 회전축 등에 방호 덮개, 울타리 등의 방호 조치를 하고, 작업자가 조작할 수 있는 위치에 비상 정지 장치를 설치하고 작업자는 방호 장치의 임의 해체 금지 및 작동 중인 기계에 접촉 금지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준수해야 한다.
셋째로는 기계·설비와 방호 장치에 문제가 발생하면 정비하고 사용해야 한다. 이때 잊지 말고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것이 LOTO(Lock-Out, Tag-Out)이다. 이는 기계·설비 등의 정비, 청소, 점검 등의 비정형 작업 시 다른 작업자가 불시에 가동해 발생되는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서 해당 설비의 전원을 차단하고 제어반이나 분전함 또는 유틸리티 밸브류 등에 잠금 장치와 표지판을 설치하는 조치를 말한다.
안전보건공단연구원에서 4년간(2016~2019) 제조업 끼임 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54%는 정비, 청소 및 점검 등 비정형 작업에서 발생했다. 작업 현장에서의 일반적 설비의 정상 가동 작업인 정형 작업을 하는 시간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비정형 작업 중 끼임 사망사고가 더 많다는 것은 비정형 작업 중 끼임 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망사고의 위험 요인은 즉시 개선하여야 하며, 자체적으로 개선이 곤란한 경우 안전보건공단에서는 중·소규모인 50인 미만 사업장에 끼임 등 사고 사망 위험 요인에 대한 시설 개선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사업장당 최대 3천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한 50인 미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작업장의 유해·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개선 대책 등의 위험성 평가를 실행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무료로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전년도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으로 대구경북의 대부분 제조업체에서도 안전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크레인, 컨베이어 등 위험 기계·기구를 사용하는 사업장에는 끼임으로 인한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TBM, 회전부 방호 조치, LOTO, 안전수칙 준수라는 기본을 지킴으로써 끼임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안심 일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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