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美, 삼성·SK 중국 공장에 반도체 장비 공급 결정"

입력 2023-10-09 17:41:16 수정 2023-10-09 21:06:12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관련해선 "시장 상황·예상 영향 점검 중"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반도체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반도체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이 별도 허가 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가 이들 중국 공장에 대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겠다고 최종 결정했다"며 "이번 미국 정부의 결정은 우리 반도체 기업의 최대 통상 현안이 일단락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행정부는 최근 수출통제 당국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경제안보대화 채널을 통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우리 측에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VEU는 사전에 승인된 기업에만 지정된 품목에 대해 수출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 방식이다. VEU에 포함되면 별도로 건별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미국의 수출통제 적용이 사실상 무기한 유예되는 의미가 있다.

최 수석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에도 미 정부의 관련 결정이 이미 통보된 것으로 안다"며 "통보 즉시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우리 반도체 기업의 중국 내 공장 운영과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고 장기적으로 차분하게 글로벌 경영 전략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며 "금번 성과는 윤석열 정부 들어 굳건해진 한미 동맹 기반 위에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대응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과 관련, "관계 부처와 금융당국은 현재 분쟁 발생 이후 시장 상황과 예상되는 영향을 긴밀히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은 "사태 전개 방향이 매우 불확실하므로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시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무력 충돌이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엔 "최근 유가 흐름이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불확실성이 좀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번 분쟁 발생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것 같기는 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