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조성됐지만 아직도 개관 시기 오리무중
근대역사자료로 평가 높아 아쉬움 목소리 커
삼성그룹 측 "더 나은 시설 위해 준비 중"
2016년 완공된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삼성상회 건물 등 '삼성존' 개관이 차일피일 7년째 미뤄지면서 아쉬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미 내부 공사가 대부분 완료된 만큼 하루빨리 문화콘텐츠로써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찾은 북구 침산동 삼성창조캠퍼스. 삼성상회 건물과 제일모직기념관의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있는 창문은 가림막 등으로 가려져 있었고, 건물 곳곳에는 '공사 중'이라고 쓰인 흰색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100m 정도 떨어진 제일모직기숙사전시관의 문은 열려있었지만 안은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매일 이곳을 지난다는 김윤하(27) 씨는 "창조캠퍼스가 문을 연 지 꽤 됐지만 늘 닫혀 있었던 것 같다"며 "건물 사이에 있는 이병철 회장의 동상 때문에 삼성 관련 시설이라고 추측만 할 따름이었다"고 했다.
삼성상회 건물과 제일모직기념관 등은 지난 2016년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조성 당시 삼성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마련된 이른바 '삼성존'이다. 특히 삼성그룹의 뿌리인 삼성상회 건물은 면적 330㎡, 지상 4층 규모로 이병철 전 회장의 집무실과 접견실, 숙직실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은 2016년부터 내부 사정 등을 이유로 들며 삼성존 개관을 미뤘고 7년째 답보상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개관 시기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더 나은 시설로 만들기 위해 사료집을 모으는 등 콘텐츠를 조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개관이 늦어지면서 이를 활용하고자 했던 지자체는 애만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북구청은 지난 2021년부터 삼성을 상징하는 '경제신화도보길' 이라는 관광 코스를 운영 중인데, 삼성존이 개관하게 되면 이 코스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구청은 국민의힘 당정협의회 자리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삼성존 정상 운영을 건의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구 침산동 삼성존과 중구 인교동에 있는 이건희 전 회장의 생가를 연결해 삼성그룹의 뿌리를 부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승희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대구에 있는 삼성의 흔적들은 당시 빠르게 변화되던 대구의 모습도 함께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인 만큼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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