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욘 포세 장편 '멜랑콜리아' 국내 출간 앞당겨 13일 나온다

입력 2023-10-06 21:30:00

기존에 소개된 작품들도 주문 폭증…제작물량 늘려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와 장편소설 멜랑콜리아. 연합뉴스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와 장편소설 멜랑콜리아. 연합뉴스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가 1990년대에 발표한 장편소설 '멜랑콜리아'의 국내 출간 일정이 앞당겨졌다.

민음사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를 통해 포세의 장편 '멜랑콜리아 I-II' 합본판을 오는 13일께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음사는 이 작품을 오는 20일께 출간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포세가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출간 일정을 일주일 앞당겼다. 현재 온라인 서점들에서 예약판매도 진행 중이다.

포세가 1995년과 1996년 노르웨이에서 발표한 '멜랑콜리아 I-II'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노르웨이 문학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순뫼레 문학상과 '노르웨이어를 빛낸 가치 있는 작품'에 수여하는 멜솜 문학상을 함께 수상했다.

이 장편은 실존했던 노르웨의 출신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비극적 일생을 소설화했다.

기존의 전기적 구성을 파괴하고, 간결하고 음악적인 언어, 제자리를 맴도는 듯한 불투명한 서사 등을 통해 인간의 본원적 불안과 생명의 빛에 대한 희구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번역은 노르웨이,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문학을 국내에 소개해온 손화수 번역가가 맡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2012년 노르웨이번역인협회에 가입하고 2012·2014년에 노르웨이문학번역원(NORLA)이 주는 번역가상을 받은 노르웨이 문학 전문 번역가다.

욘 포세의 작품들을 기존에 국내에 소개한 다른 출판사들도 시장의 수요 급증에 따라 제작 물량을 늘리고 있다.

2019년 포세의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을 내놓은 문학동네는 현재 보유한 재고가 소진돼 최대한 제작일정을 앞당겨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소설의 기존 주문량은 1년에 100부 미만이었으나 전날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수요가 폭증해 현재 1천600여 부의 주문이 들어온 상태다.

포세의 희곡 '가을날의 꿈 외'와 '이름/기타맨', 소설 '저 사람은 앨리스'를 출간한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의 브랜드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도 공급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한편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포세는 북유럽권에서 널리 알려진 거장으로 그간 40여편의 희곡을 비롯해 소설, 동화책, 시, 에세이 등을 썼으며, 그의 작품은 세계 50여개국 언어로 번역됐다.

그는 지난 5일(현지시간) 수상자 발표 직후 스웨덴 출판사 삼라게트를 통해 "벅차고, 다소 무섭기도 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 상은 다른 고려 없이, 다른 무엇보다도 문학이기를 목표로 하는 문학에 주는 상이라고 여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