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내년 총선 거취에 "적절할 때 말씀드리겠다…인사권자가 결정할 부분"

입력 2023-10-05 17:04:02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 검토…상저하고 전망 유효"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내년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제 맘대로 들어온 게 아니므로 나갈 때도 제 맘대로 나가는 게 아니다. 인사권자(대통령)가 결정하실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을 방문해 "제 입장을 묻는데 저도 남겨둬야 하는 비밀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 적정한 때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와 관련해선 "유류세 인하 시한이 도래했던 8월에도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국제유가의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추가로 2개월 정도 연장 조치를 적극 검토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 재무 상황, 국민 부담 등 세 가지 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 경기 분석에 대해선 '상저하고' 전망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1.4%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전반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 흐름이 좋아진다는 추세에 있는 건 분명하다"며 "10월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 가지 고금리 지속 가능성, 주요국의 경기 둔화, 최근의 국제 유가 상승 흐름 등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단언하기 어렵지만 아주 크게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아니라면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당시 통계 조작 논란과 관련해선 "정부에서 통계 조작은 꿈에서도 상상하면 안 된다"라며 "좋든 부담스럽든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생산된 통계를 기초로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전지검이 기획재정부·통계청·한국부동산원 등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는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답했다.

과도한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상당히 경각심을 갖고 봐야 할 수준"이라며 "거시 금융 안정을 위해 굉장히 우선순위에 두고 일관성 있게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승세인 소비자 물가와 관련해서는 "10월 이후 근원물가가 2%대로 진입할 것"이라며 "근원물가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물가는 서서히 안정 기조에 진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연구개발(R&D) 예산 증액 가능성에 대해선 "국회에서는 늘 정부가 보지 못한 부분 지적할 수 있어서 국회 심사과정에서 국회 목소리 경청할 것"이라며 "정부 원안대로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에 이해를 구하고 설명하는 노력이 우선"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