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오른지 얼마나 됐다고…" 고단함 달래주던 맥주값마저 인상

입력 2023-10-05 15:29:25 수정 2023-10-05 15:43:35

오비맥주 11일부터 가격 인상, 식품·주류 제품 가격도 '도미노' 인상 우려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으로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정용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 캔 제품은 현재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으로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정용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 캔 제품은 현재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우윳값 오른지 얼마나 됐다고…."

이달 들어 우윳값이 일제히 오른 데 이어 맥줏값 인상까지 예고됐다. 고단한 하루를 시원하게 달래주던 맥주 한모금도 이젠 물가 눈치를 보게됐다. 게다가 식음료 제품의 도미노 가격 인상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주로 원재료를 수입하는 식품·주류·음료 업체의 생산비 부담이 커지면서 제품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

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다. 오비맥주의 국산 맥주 가격 인상은 작년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오비맥주는 올해 3월 버드와이저, 코로나 등 수입 맥주 가격을 올리면서도 국산 맥주 가격은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이 이어져 불가피하게 이달에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오비맥주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정용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 캔 제품의 경우 지금의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 결정에 다른 주류업체도 가격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오비맥주가 국산 맥주 가격을 인상한 후 하이트진로도 테라, 하이트 등의 맥주 제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지난 4월의 경우 소주 원료인 주정(에탄올) 값이 평균 9.8% 올랐으나 소주 제품 가격은 동결돼 각 주류업체의 원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것 역시 이유로 손 꼽힌다.

다만 당장 가격 인상에 나서기는 어렵다. 최근 일본 맥주를 비롯한 수입맥주의 수출량이 증가하는 등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맥주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는 데 가격 인상까지 더해지면 소비자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맥줏값 인상과 별개로 지난 1일부터는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유제품 가격이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게 됐다. 유업계와 낙농가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앞서 원유 가격 인상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흰 우유 제품 가격은 편의점에선 900㎖ 기준으로 3천원을 넘게 됐다.

식품업계 안팎에선 우윳값 상승에 따라 우유를 원료로 쓰는 아이스크림, 빵 등의 가격이 잇달아 오를 것이라고 우려한다.

실제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오는 6일부터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채널별로 순차적으로 올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고유가, 고환율 등으로 원재료 및 운송비 상승에 따른 식료품 가격 '도미노'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