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 ↑…덩달아 화재도 ↑
이동식 수조, 관창 등 화재진압 장비 보급 확대해야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에 등록된 전기차가 46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는 전기차 수 대비 0.4%에 불과해 대폭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에 등록된 전기차는 모두 46만4천928대로 집계됐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9만3천995대로 전체의 20.2%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서울이 6만5천614대(14.11%), 제주가 3만6천262대(7.8%)로 뒤를 이었다. 대구는 전국에서 7번째로 많은 2만7천263대(5.86%)가 등록됐다.
전기차 보급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말 기준 등록된 전기차는 약 23만대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46만대를 넘어 2년 사이 2배가량 증가했다. 대구도 2019년 1만1천313대에서 4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화재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1건, 2021년 24건, 지난해 44건이 발생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42건이 발생해 6명의 인명피해를 낳았다.
전기차 증가세에 비해 화재진압 장비는 태부족한 상태라 화재 등 재난사고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는 전국에 1천840개뿐이다. 이마저도 대구는 전체 장비의 2.39%인 44개에 그쳤다.
대구시가 확보한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를 종류별로 보면 '질식소화덮개'가 14개, 이동식 수조가 6개, 관창이 24개였다. 이 중 '질식소화덮개'는 화재를 직접 진압하는 도구가 아니라 화재가 확산하지 않도록 보조하는 장비로 화재 지점에 물을 직접 분사하기 위한 관창이나 차량을 수조에 넣는 이동식 수조에 대한 추가 구매가 필요한 실정이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이동식 수조 4개를 더 구비 할 계획"이라며 "장비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한정적이긴 하지만, 최대한 많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수 대구가톨릭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전기차 보급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언제 어디서 화재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지역마다 일정 수준의 장비가 확보돼 있어야 한다"며 "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리튬배터리 전용 소화 약재 개발도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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