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조응천 "이재명 사당화 심화, 이런 당이 민주정당이냐"

입력 2023-10-05 12:04:02 수정 2023-10-05 13:23:19

2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송영길 전 대표를 비판했다. BBS NEWS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국면 이후 "이재명 사당화가 점점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의원은 5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특정인의 보위를 위해 당이 운영되고 여기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다른 소리를 내면 '수박'(비이재명계를 뜻하는 은어)이라는 딱지를 붙이거나 온오프라인에 테러를 가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연 이런 정당이 공당인가, 이런 정당이 민주 정당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친명계의 정청래 최고위원이 비명계를 겨냥해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외상값을 치러야 할 때'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선 "누가 생채기를 내서 고름을 만들었는가, 누가 없는 외상값을 만들었느냐고 묻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각이 다른 쪽을 배제하고 당에서 쫓아내려고 하는 것은 건강한 정당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비판은 할 수 있는데, 이렇게 거친 언어로 힐난하고 비난하는 것은 '원보이스 정당'으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이것은 패권정당, 이재명만의 당으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민주당 청원게시판에서 '가결파 5인'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선 "궁예의 관심법이긴 하지만 또 이름에 제일 마지막에 들어가서 좀 아쉽긴 하지만 빠지지 않아서 고맙다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법적으로 저를 비롯해 5명 전부 가결 표결했다고 자인을 한 적이 없다. 어떻게 인정할 것인가"라며 "고문해서 인정했다고 해도 당론으로 정한 바 없는 자유투표를 갖고 양심에 따라 표결한 걸 갖고 어떻게 징계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상 부결 요청을 한 것과 관련해선 "약속을 지키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세울 수 있는 찬스였는데 못 살렸다"며 "이 대표가 그렇게 하니 강성 지지층이 난리치고, 친명들은 부화뇌동해서 지금 그렇게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