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요청을 놓고 추석 연휴 내내 신경전을 벌였다. 여기에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재명 대표가 사법리스크를 완화하려는 의도"라며 참전했다.
김기현 대표는 2일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찾은 강서구 공항동 모아타운 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 스스로 예전에 영수회담이라는 건 없다고 해놓고 갑자기 왜 구시대의 유물을 들고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는 여야 대표가 이끌어나가는 것"이라며 "국회 운영과 관련해 여야 대표가 만나 대화하자고 그간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묵묵부답이던 사람이 엉뚱한 데 가서 엉뚱한 말을 할 게 아니라, 번지수를 제대로 찾아 여야 대표 회담으로 빨리 복귀하는 게 정상적인 수순이고 정치의 원리"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표의 대장동 관련 재판이 조만간 시작하는 것과 관련, "도대체 얼마나 많은 권력형 부정부패를 저질렀기에 이렇게 매주 몇 번씩 재판이 진행돼야 하는 것인가"라며 "정말 민주당이 정신 차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야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인정받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대표는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으면 되는 거다"라며 "굳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려고 하는 것은 사법리스크를 완화해 보려고 하는 것일 뿐 민생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기현 대표와는 격이 안 맞아 안 만나고, 대통령과 만나 격을 높이려고 하는 것도 넌센스"라면서 "그렇다고 해서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격으로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단 불구속 됐으니 이제 그만 대통령에게 목매달지 말고, 당이나 봉합하시고 스스로 민생정치를 함이 옳지 않겠나"고 일침 했다.
민주당은 "추석 민심은 정치권이 합심해 민생을 살리라는 데 왜 영수회담을 회피하느냐"고 맞받았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폭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정치권이 합심해 민생을 지키자는 제1야당 대표의 제안을 이렇게 비난해도 되느냐. 야당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이 이렇게 모욕받을 일이냐"고 반문했다.
또 "정부·여당의 머릿속에는 오직 정쟁과 야당 탄압밖에 없는 것 같다"며 "국민이 민생고로 고통받고 있는데, 민생을 외면한 정쟁을 계속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야당 대표가 민생을 위한 진심 어린 제안을 했으면 최소한 품격과 예의는 지켜가면서 진지하게 답하라"며 "야당을 헐뜯고 비난하고 막말만 던지는 것이 정부·여당의 정치일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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