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맞아 구경나온 시민들로 인산인해
이찬원, 정미애 등 인기 가수 초청공연도 열려
참가번호 10번 전윤정 씨 '회룡포'로 대상
"두류공원에 이렇게 사람 많은 건 처음 봐요."
30일 오후 5시 30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코오롱야외음악당의 푸른 잔디는 형형색색의 돗자리들로 뒤덮여있었다. 돗자리 위로는 피크닉 필수품인 치킨은 물론 송편과 유과, 과일 등 명절 음식이 놓여 있었고 시민들은 저물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들뜬 마음으로 예비 가수들의 무대를 기다리는 듯했다.
행사는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의 참가자가 지원한 가운데 진행됐다. 치열한 예심을 거쳐 출전한 참가자들은 개성을 뽐내며 멋진 무대를 선보였고, 3만여 명의 시민들은 명절 연휴 동안 최고의 기억이 될 것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온 정명자(69) 씨는 "명절을 맞아 대구에 있는 딸의 집에 왔다가 가요제를 한다고 해 가족 다 같이 무대를 보러 왔다"며 "가요제 출연자들과 축하가수의 무대가 기대된다. 그동안의 명절과는 또 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굉장히 뜻 깊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가요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행사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452팀 가운데 3번의 예선을 거쳐 12팀이 선발됐다. 1등 1천500만원을 포함해 2등에게는 500만원, 3등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참가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찬원, 정미애, 배은희, 박혜원 등 인기 가수 초청 공연도 함께 열렸다.
오후 6시 30분부터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되자 야외음악당은 금세 대규모 콘서트장으로 바뀌었다. 시민들은 준비해온 야광봉을 흔들며 참가자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무대가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 소리를 보냈다.
무대를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낮부터 와있었다는 김순애(68) 씨는 "어제까지 차례와 성묘 등 추석 행사를 마치고 명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친구들과 같이 왔다"며 "축하무대를 펼치는 이찬원 씨를 보기 위해 왔는데, 가요제 참가자들의 실력도 그에 못지않은 것 같아 귀가 호강한다"고 했다.
친구의 무대를 보기 위해서 서울에서 왔다는 조채인(24) 씨는 "이렇게 사람 많은 곳을 처음 와본다. 자리 잡기도 쉽지 않다"며 "가요제 참가자들의 실력이 정말 대단하다. 친구가 이 대회에 참가했는데 꼭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가요제 영예의 대상은 참가번호 10번 전윤정 씨가 차지했다. 가수 김다현 씨의 '회룡포'를 부른 전 씨는 "좋은 기운을 전해준 대구 시민분들과 가족들 덕에 상을 받은 것 같다. 받은 상금은 결혼자금으로 쓸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금상과 은상은 가수 홍지윤 씨의 '배 띄워라'를 부른 참가번호 3번 이가영 양과 가수 정미애 씨의 '돌고돌아가는길, 쾌지나칭칭나네'를 부른 12번 제주소녀 씨가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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