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김우민, 자유형 400m서 또 금…한국 수영 사상 AG 3번째 3관왕

입력 2023-09-29 22:30:55

4초 이상 차이로 판잔러 밀어내고 금메달
자유형 800m 이어 400m에서도 우승
아시아 중장거리 수영 최강자 입지 굳혀

한국 수영 중장거리 최강자 김우민이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스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800에 출격, 우승을 차지했다. 1위로 들어온 뒤 3관왕이 됐다는 의미로 손가락 세 개를 들어보이는 모습이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에 비쳤다. 채정민 기자
한국 수영 중장거리 최강자 김우민이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스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800에 출격, 우승을 차지했다. 1위로 들어온 뒤 3관왕이 됐다는 의미로 손가락 세 개를 들어보이는 모습이 경기장 내 대형 전광판에 비쳤다. 채정민 기자

29일 오후 8시 28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스틱 스포츠 아레나.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자유형 800m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김우민(22)이 4번 레인에 섰다. 중국 수영의 기린아 판잔러는 7번 레인.

출발 신호와 함께 다들 물로 뛰어들었다. 힘차게 물을 채는 소리와 함께 관중의 함성도 일순간 커졌다. 여기저기서 '판잔러, 짜요(加油·힘내라)'란 소리가 외침이 들렸다. 중국 관중의 기대와 달리 김우민이 조금씩 앞으로 나섰다. 시간이 흐르면서 판잔러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한국 수영 중장거리 최강자 김우민이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스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800에 출격, 두 번째 바퀴에서 선두로 물살을 가르고 있다. 채정민 기자
한국 수영 중장거리 최강자 김우민이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스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800에 출격, 두 번째 바퀴에서 선두로 물살을 가르고 있다. 채정민 기자

김우민이 다시 한 번 일을 냈다.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수영 역사상 세 번째로 단일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우민은 2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결승에 출전, 3분44초3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유형 800m에 이어 400m도 우승, 한국을 넘어 아시아 자유형 중장거리 최강자 입지를 굳히는 순간이었다. 2위 판잔러는 3분48초81를 기록, 김우민보다 4초45나 느렸다.

레이스 내내 김우민의 독주는 이어졌다. 첫 바퀴를 돌기 전까지만 판잔러가 바짝 뒤를 쫓았을 뿐,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가 벌어졌다. '짜요'란 함성이 커졌지만 김우민은 흔들림이 없었다. 물살을 가르는 움직임은 매끄럽고도 힘찼다. 판잔러는 점점 더 처졌다. 결국 김우민의 압도적인 승리로 승부가 끝났다.

이날 우승으로 김우민은 대회 3관왕에 올랐다. 25일 남자 계영 800m에서 황선우, 양재훈, 이호준(대구시청)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데이어 28일 자유형 800m에서 7분46초03이란 대회 신기록으로 다시 정상에 올랐다. 또 자유형 1500m에선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우민에 앞서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단일 대회 3관왕에 오른 한국 선수는 2명. 최윤희가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3관왕이 됐고, 박태환이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두 번 3관왕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