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황홀한 문경의 가을을 즐기자

입력 2023-10-05 06:30:00

빼어난 자연 풍광과 다양한 체험거리 가득한 문경

가을빛으로 물든 주흘산 전경. 문경시청 제공
가을빛으로 물든 주흘산 전경. 문경시청 제공

문경의 가을은 색색깔로 곱게 물든다. 황홀한 색감으로 물든 산천은 어디다 눈을 둬도 마치 그림같다.

가을 여행지로 문경이 제격인 이유는 단풍을 즐기기 좋은 높고 웅장한 산맥에다, 축제가 매주 이어지며 온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문경새재길, 최근 환경부 공모 '제3차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국내 후보지'에 선정된 돌리네습지, 그 외에도 쌍룡계곡, 선유동계곡, 고모산성 등 빼어난 자연 경관이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즐길거리도 넘친다. 맨몸으로 하늘을 날며 대자연을 조망할 수 있는 2인승 탠덤 비행 체험장인 문경활공랜드를 비롯해, 클레이사격을 즐길수 있는 문경관광사격장, 과거 우리나라 석탄 산업의 전성기 시절을 엿볼 수 있는 문경석탄박물관과 에코월드, 온 가족이 함께 페달을 밟으며 협동심을 발휘할 수 있는 문경 레일바이크, 도자기만들기, 오미자청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수도 있다.

◆축제의 메카, 문경새재

단풍으로 알록달록 물든 문경새재 관문 뒤로 주흘산이 보인다. 문경시청 제공
단풍으로 알록달록 물든 문경새재 관문 뒤로 주흘산이 보인다. 문경시청 제공

문경새재는 문경하면 떠오르는 문경관광 1번지다. 문경새재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문경새재는 연중 사람들로 붐비지만 특히 봄·가을 철에는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봄에는 찻사발 축제가 대표적이며, 가을에는 9월 오미자 축제에 이어 10월에는 약돌한우 축제와 사과 축제가 시즌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올해 사과축제는 14일부터 29일까지 무려 16일간 계속된다. 문경에 한창 단풍이 내려앉는 최고의 시기이다.

특히 올해 축제 개막식(14일 오후 2시)에는 중장년층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트로트 가수 이찬원과 정동원이 동반 출격해 축제 흥행을 북돋을 예정이다.

사과의 고장인 문경은 다른 품종과 비교해 당도가 17~24브릭스에 달해 유독 달고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감홍 사과'로 유명하다. 타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문경에서 주로 생산되는 품종이다.

매년 10월 문경새재에서 펼쳐지는 문경사과축제는 문경의 대표 축제다. 올해는 14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진다. 문경시청 제공
매년 10월 문경새재에서 펼쳐지는 문경사과축제는 문경의 대표 축제다. 올해는 14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진다. 문경시청 제공
매년 10월 문경새재에서 펼쳐지는 문경사과축제는 문경의 대표 축제다. 올해는 14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진다. 문경시청 제공
매년 10월 문경새재에서 펼쳐지는 문경사과축제는 문경의 대표 축제다. 올해는 14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진다. 문경시청 제공

문경새재를 즐기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손 꼭 잡고 느긋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다. 계곡물에 반사된 햇살에 영롱한 붉은빛을 뿜어내는 단풍나무 잎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시름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다.

문경새재는 주흘관(主屹關), 조곡관(鳥谷關), 조령관(鳥嶺關) 등 3개의 관문으로 이뤄져 있어 각자 시간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특히 6.5㎞의 황톳길은 장원급제 길로도 유명하지만 맨발 걷기 체험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문경새재 내에는 전동차가 운영하기 때문에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도 문경새재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1관문과 2관문 사이에 위치한 주막터에서는 매주 주말과 공휴일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떡메치기 등을 비롯해 활쏘기, 비석치기, 제기차기, 자치기 등 추억의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힐링과 학습을 동시에, 돌리네 습지

문경 돌리네 습지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희귀해 돌리네 지형에 연간 습지가 형성되면서 갖가지 생태계의 보고로 꼽힌다. 문경시청 제공
문경 돌리네 습지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희귀해 돌리네 지형에 연간 습지가 형성되면서 갖가지 생태계의 보고로 꼽힌다. 문경시청 제공

문경에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돌리네 습지'가 있다. 경북 문경시 산북면 해발 270~290m의 굴봉산 정상부에 위치한 이 곳은 면적 49만4천여㎡로, 멸종위기종 9종을 포함한 93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인스타용 관광지가 아니라 진정한 힐링 관광을 원한다면 돌리네 습지가 제격이다. 워낙 희귀 동식물들이 가득해 아이들과 함께 자연 생태계를 공부하기에도 안성맞춤으로, 최근 환경 환경부 공모 '제3차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국내 후보지'에 선정됐다.

'돌리네(doline)'는 땅 속의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으면서 만들어지는 깔때기 모양의 우묵한 지형을 일컫는데, 통상적으로 물이 고이지 않는 지역이다. 하지만 문경 돌리네가 특별한 이유는 석회암이 빗물에 용해되고 남은 점토질 광물이 배수 구멍을 막고 있는데다, 주변에 물이 솟아나는 용천수가 있어 365일 습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돌리네 지형에 연간 습지가 유지되는 경우는 국내에서는 문경이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희소성이 높다.

이곳은 육상과, 초원, 습지 생태계가 공존하면서 생물 다양성이 매우 풍부한데, 3.2km 길이의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이곳의 식물과 동물을 관찰하다보면 언제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것이다.

◆체험 관광도 문경

석탄을 운반하던 옛길을 활용한 문경 레일바이크. 문경시청 제공
석탄을 운반하던 옛길을 활용한 문경 레일바이크. 문경시청 제공

문경 단산 정상에 위치한 단산 활공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이륙장이다. 높이가 높은 만큼 땅에 발을 디딜때까지 체공시간도 가장 긴데다 바로 맞은편에 보이는 주흘산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착륙장에서 보는 암벽으로 가득한 성주봉의 풍광도 압도적이어서 2020년 7월 방송된 tvN '바퀴달린 집' 아이유와 여진구가 캠핑을 즐기고 하늘을 나는 체험분을 촬영한 곳이 바로 문경활공랜드다. 특히 해질 무렵 노을을 받아 붉게 물든 성주봉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면 SNS용 이미지로 탁월하다.

문경이 매년 봄 찻사발 축제를 개최하는 등 '도자기의 도시'로 유명한 만큼 도자기 체험을 즐겨봐도 좋다. 문경새재 진입로에 위치한 문경도자기박물관에는 문경전통도자기의 역사와 제작과정을 소개하고 문경지역에서 출토된 자기류와 도예인들의 작품, 찻사발축제 공모 수상작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도자기체험관에서는 관람객이 전통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관람객이 만든 작품을 야외 전통 망댕이 가마에서 소나무 장작만을 사용해 구워 나중에 택배로 배달해 준다.

바로 인근에 위치한 오미자테마공원을 함께 찾아 오미자를 활용한 빵 만들기와 오미자 청 만들기에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다. 또 2층 오미자 전시체험관은 오미자 수확과정을 배울 수 있는 전시공간과 함께 디지털 체험 존으로 꾸며져 있으며, 3층은 오미자 티하우스로 꾸며져 오미자를 활용한 다양한 차와 음료를 맛볼 수 있다.

문경관광사격장에서 클레이사격이나 권총 사격 즐겨봐도 좋다. 마치 영화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총을 잡고 목표물을 맞출때의 쾌감이 뛰어나다. 클레이사격은 2만2천원, 권총사격은 1만5천원에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클레이사격(Clay Target Shooting)은 지름 11㎝, 두께 25㎜, 무게 100g의 원반(피전)을 공중에 방출해 산탄을 쏴 맞추는 방식이다. 장전할 때의 긴장감, 총소리와 함께 산산이 부서지는 오렌지색 접시 그리고 탄피를 제거할 때의 경쾌한 소리가 클레이사격의 묘미로 꼽힌다.

석탄을 실어나르던 철로를 활용한 레일바이크를 타며 즐기는 진남교반의 풍경도 멋지다. 문경레일바이크는 진남역과 구랑리역에서 탑승할 수 있는데 4인 2만5천원, 2인 1만5천원에 체험 가능하다.

문경 고모사진의 가을 풍경. 문경시청 제공
문경 고모사진의 가을 풍경. 문경시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