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옥중공천 말 안 돼…가능 시나리오는 지도부 감옥서 모이는 것"

입력 2023-09-25 16:54:38 수정 2023-09-25 17:37:20

비명계 이상민 "여기가 신흥 종교집단도 아니고…국민 의식 않고 '내 갈 길 간다'하면 폭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2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의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25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의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법원이 구속을 결정하더라도 '이재명 체제'가 계속돼야 한다는 '옥중공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비명계와 여권에서는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영장심사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지만 혹시 구속이 되는 상황이 온다고 가정했을 때 자꾸 옥중공천 이야기 하는 분들이 있다"며 "공천 관리를 해보시면 이게 말이 안 된다"고 운을 뗐다.

이 전 대표는 "옥중공천이 가능한 실낱 같은 시나리오는 최고위원과 공천관리 위원 전원이 어떻게든 같은 감옥에서 모이는 것"이라며 "그게 안 될 테니 옥중공천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나와 "만약에 영장이 발부됐다, 그러면 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옥중공천이라는 게 말이 되냐"며 "여기가 신흥 종교집단도 아니고, 민심의 결정에 따라서 좌지우지될 수 있고 퇴출도 될 수 있는 게 정치 세력들인데 국민들 무서워하지 않고 '내 갈 길 간다'고 생각하면 진짜 그거는 폭망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색출, 색출 하는데 민주 국가에서, 법치 국가에서 무슨 색출이냐"며 "여기가 나치 히틀러 시대도 아니고, 북한 김정은 정권 시대 사회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가결표 던진 의원들을) 나라 팔아먹은 이완용과 똑같다고 말하는데, 대국민 약속을 지킨다는 게 무슨 나라를 팔아먹은 거냐"며 "지도부에서도 이 대표 팔아먹은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국회의원들은 이재명 쫄따구(후임병)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법원이 구속을 시켜도 이재명 대표 체제를 계속 가는 게 맞는지'를 묻는 진행자 말에 "맞다고 본다"라고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금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이 승리의 길이고, 그것을 흔들기 위한 것이 여권과 검찰의 가장 핵심적인 의도 아니겠느냐"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것(옥중공천)이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판단이고 뜻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