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벽 못 넘고…여자탁구 단체전 아쉬운 동메달

입력 2023-09-25 15:10:13 수정 2023-09-25 19:59:14

신유빈, 전지희, 서효원 분전했으나 일본에 석패
1단식 진 신유빈, 4단식서 접전 끝에 아쉽게 져

탁구 대표팀 신유빈이 25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탁구 대표팀 신유빈이 25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낮 12시(한국 시간)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4강전에서 둘이 맞붙었다. 바로 옆에선 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받는 중국과 태국의 4강전이 진행됐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이날 일본과의 단체전 4강 대결에서 패하면서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1990년 베이징 대회(은메달) 이후 33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일본의 벽에 막혔다. 결승행이 좌절된 한국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탁구 대표팀 전지희가 25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2단식을 승리로 가져온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탁구 대표팀 전지희가 25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2단식을 승리로 가져온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한일전은 경기장을 메운 관중들의 관심에선 살짝 비껴나 있었다. 바로 옆에서 홈팀 중국이 4강전을 치르고 있어서였다. 관중들은 중국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박수와 함께 '짜요(힘내라)'라고 크게 외쳤다. '잘한다', '간바레'는 간혹 들렸지만 약했다.

중국의 경기가 뜨거웠다면 한일전은 차가우면서도 긴장감이 흘렀다. 조용한 가운데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날 단체전 선봉에 선 선수는 '국민 삐약이'란 별명답지 않게 투지와 승부욕이 강한 신유빈(19)이었다.

세트 스코어 0대2로 밀리던 3세트 초반. 신유빈은 2대1로 앞선 상황에서 공격 기회를 잡아 드라이브 샷을 날렸다. 상대 하야타 히나는 가까스로 받아냈고, 신유빈이 다시 스매싱했으나 또 공이 넘어왔다. 강력한 공격과 철벽 방어가 이어지자 관중들의 시선도 이들에게 쏠렸다. 신유빈의 스매싱으로 긴 랠리가 끝나자 경기장이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하지만 승리는 일본 몫이었다. 앞서가던 신유빈은 8대8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3점을 연거푸 내주면서 세트 스코어 0대3(7-11 6-11 8-11)으로 주저앉았다. 초반 기세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탁구 대표팀 서효원이 25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탁구 대표팀 서효원이 25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단식에 나선 베테랑 전지희가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히라노 미우를 세트 스코어 3대2(3-11 14-12 11-9 4-11 11-6)로 제쳤다. 하지만 제3단식에서 서효원이 하리모토 미와에게 0대3(6-11 10-12 11-5)으로 패해 다시 수세에 몰렸다.

제4단식에서 신유빈이 다시 나서 히라노 미우를 상대했다. 경기 내내 접전이 이어졌다. 4세트에선 0대5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투지를 발휘, 8대8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으나 공격 범실 등으로 아쉽게 승부를 마감했다. 이 승부에서 지면서 한국의 단체전 금메달 도전도 막을 내렸다.

2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단체전이 벌어진 공슈 카날 스포츠파크 김나지움. 코트 왼쪽이 한국과 일본, 오른쪽이 중국과 태국의 경기 모습이다. 채정민 기자
2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단체전이 벌어진 공슈 카날 스포츠파크 김나지움. 코트 왼쪽이 한국과 일본, 오른쪽이 중국과 태국의 경기 모습이다. 채정민 기자

단체전을 마친 여자 대표팀은 27일 시작되는 개인전에서 메달을 노린다. 일본은 태국을 3대0으로 완파한 '최강' 중국과 26일 결승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