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한쪽 발 발가락 9개로 태어나…서울서 수술 못 받아 대구 찾아
"의료진, 직원 감동…손, 발로 고통받는 아기 위한 역할 이어갈 것"
대구 W병원에서 다지증(손가락이나 발가락이 한쪽에 6개 이상 있는 선천성 기형) 수술을 받은 환아 가족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림을 기증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W병원은 22일 "병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다지증 수술을 무사히 받고 회복한 A(2) 군의 아버지가 최근 병원에 김명진 작가의 작품 1점(2천만원 상당)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서울에 사는 A군은 선천적으로 한쪽 발 발가락이 9개인 채로 태어났다.
A군의 가족은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을 비롯해 여러 병원에 수술을 문의했지만 매번 '수술이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 발가락이 9개인 경우는 다지증 중에서도 굉장히 드문 편에 속하고, 수술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어떤 병원에선 '태어난 대로 살아라'는 말까지 들어, 가족 모두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상태였다.
그러다 관련 카페 등을 수소문한 끝에 다지증 수술로 유명한 W병원을 알게 됐다. 이들은 우상현 W병원장으로부터 '수술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A군은 지난해 12월, 올해 8월 W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현재 무사히 회복 중이다.
W병원 관계자는 "환아 가족이 '그 발로 평생 살아야 할 줄 알았는데 너무 다행스럽다. 잘 회복돼 감사한 마음에 2천만원 정도를 어디든 기탁하고 싶었는데, 이왕이면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 병원에 전달하고 싶었다'고 병원에 전했다"며 "2008년 개원 이래 병원에 이렇게 마음을 전달한 경우는 처음이라 의료진들이 모두 뭉클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전달받은 그림을 복도에 환아의 사연과 함께 게시할 계획이다.
관절, 수지접합 전문병원인 W병원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다지증 수술을 위해 많은 환자들이 찾는다. 하지만 최근 이를 배우려는 젊은 의사들이 갈수록 줄고 있어 병원의 고심이 깊은 상황이다.
우상현 W병원장은 "다지증 수술은 정교함이 필요하고, 아이들을 상대로 한 진료이다 보니 보호자들의 컴플레인이 들어올 여지가 많다"며 "하지만 사명감을 갖고 손과 발 때문에 고통받는 아기들의 치료에 열심히 임해, 전국에서 대구로 환자를 끌어모으는 센터로서의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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