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업들 '로봇 수도' 대구로… STS로보테크 본사 이전

입력 2023-09-21 16:55:51 수정 2023-09-21 21:20:02

대구시-STS로보테크-레인보우로보틱스 21일 투자 협약 체결
STS로보테크 대구로 본사 이전, 제조공장·연구개발시설 건립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수성구에 연구시설 '대구 테크센터' 설립

대구시와 STS로보테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21일 오후 3시 시청 산격청사에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와 STS로보테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21일 오후 3시 시청 산격청사에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 제공

로봇 시스템통합(SI) 전문기업 ㈜STS로보테크가 대구로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STS로보테크 핵심 협력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도 대구에 연구개발 시설을 짓기로 했다. 오는 2028년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들어설 대구에 투자하는 로봇기업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대구시는 21일 오후 3시 시청 산격청사에서 STS로보테크,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TS로보테크는 대구에 AI(인공지능)로봇 시스템통합 연구시설과 협동·서비스로봇 제조공장을 건립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대구테크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STS로보테크는 총 544억원을 들여 현재 부산 사상구에 있는 본사를 옮기면서 내년부터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1단계 구역에 1만6천998㎡ 규모 제조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수성구 대흥동 수성알파시티에는 기술 고도화를 위한 R&D(연구개발) 센터를 1천40㎡ 규모로 짓는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술을 고도화해 협동·서비스 로봇 위탁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연구시설을 통해서는 로봇 손 역할을 하는 '그리퍼' 등 부품을 개발하고 제조용 협동로봇과 식음료(F&B)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김기환 STS로보테크 대표는 "R&D 센터는 '로봇 친화형 건물'로 건립해 AI 로봇 시스템 통합 연구시설로 운영하고, 국가산업단지 생산공장은 로봇이 로봇을 생산하는 첨단 로봇공장으로 건립할 예정"이라고 했다.

STS로보테크에 협동·서비스 로봇을 위탁 생산하는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영업 지원과 연구개발 기능을 수행할 대구테크센터를 수성구 STS로보테크 R&D 센터 안에 설립하기로 했다. 로봇 개발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증가하는 물량을 STS로보테크에 위탁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이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설립한 기업으로, 삼성그룹 계열사와 다양한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기업은 '잘 갖춰진 로봇 산업 인프라'를 주목했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지난달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로 로봇테스트필드 구축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로봇 분야에서 기업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 시는 명실상부한 '로봇 수도'로 거듭날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여러 로봇 중에서도 인간과 작업 공간을 공유하며 함께 일하는 협동로봇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며 "대구 로봇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