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도주 우려"
서울 강남에서 주차 중 말다툼을 하던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13일 오후 구속했다.
윤재남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홍모(30)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 30분쯤 강남구 논현동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던 중 다른 차량 주인과 말다툼을 하다 자신의 상의를 들어올리고 허리에 찬 흉기를 내보이며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홍씨는 당시 무면허 상태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당시 홍씨는 차를 몰고 현장을 이탈한 후 인근 압구정로데오거리에 람보르기니를 세우고 그대로 달아났다.
이에 경찰은 CCTV를 분석, 3시간정도 후인 오후 7시 40분쯤 강남구 신사동 한 식당 앞에서 홍씨를 긴급체포했다.
이어 이튿날(12일) 홍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홍씨는 체포될 당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는데, 이에 이뤄진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과 MDMA(엑스터시), 케타민 등 마약 3종 양성 반응이 나왔다.
홍씨는 범행 직전 논현동 소재 한 피부과를 방문했고 도주 중에도 신사동 소재 한 병원을 찾았다. 홍씨는 이들 병원을 찾아 수면 마취 시술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마약 정밀감정을 의뢰, 홍씨의 병원 진료내역을 확보해 마약류 투약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혐의는 향후 추가될 수 있다. 아울러 경찰은 홍씨가 진료를 받았다고 진술한 병원들에 대해서도 의료 목적 외 마약류 투약 등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이는 마침 홍씨가 구속되며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씨를 두고는 앞서 압구정역 인근에서 역시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를 몰다 20대 여성을 치어 중태에 빠뜨린 신모(28, 구속기소) 씨 지인이라는 주장이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를 통해 나오기도 했다.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유튜브 방송에서 두 사람이 선후배 사이이고 조직폭력배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씨는 신씨와 모르는 사이라고 경찰에 말한 상황이다. 이날 영장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했을 당시에도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