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이 의원 "붕괴 직전 지방 공공의료 살리기 위한 두터운 지원 필요"
코로나19 대응에 앞장섰던 지방의료원이 팬데믹이 끝나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지방의료원들이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다른 의료기관으로 떠난 일반 환자들이 엔데믹 선언 후에도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35개 지방의료원의 평균 병상가동률은 올해 6월 기준 46.4%였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80.5%) 대비 34.1%p(포인트)나 떨어졌다.
2019년 지방의료원들의 병상가동률은 대구의료원(80.1%), 서울의료원(76%), 부산의료원(82%), 목포의료원(85%), 삼척의료원(88%) 등 대도시와 의료 취약지를 가리지 않고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병상가동률은 대구의료원(50.1%), 서울의료원(61.2%)을 비롯해 부산의료원(36.5%), 속초의료원(29%), 군산의료원(32%) 등 병상 절반도 못 채우는 곳도 급증했다.
올해 전국 지방의료원의 일평균 외래환자(613명) 역시 2019년(789명) 대비 22.3%(176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구의료원의 일평균 외래환자는 695명에서 523명으로 24.7% 감소했다.
환자 급감으로 지방의료원들의 경영 실적은 3년 새 더욱 악화됐다. 지난 2019년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한 곳은 전체의 절반인 18곳이었지만, 올햐 6월엔 남원의료원을 제외한 34곳이 모두 적자를 냈다.
현재 적자 폭이 가장 큰 곳은 성남의료원으로 상반기에 84억여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대구의료원은 57억여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냈다.
한편, 의사 정원을 충족한 곳은 전국 지방의료원 35곳 중 16곳, 간호사 정원을 충족한 의료원은 4곳에 불과했다. 지난 6월 기준 대구의료원은 의사 정원(64명) 가운데 48명만 충족했고, 간호사 정원(241명) 중 현원은 209명에 불과했다.
김승미 대구의료원장은 "올해 1월 44% 수준이었던 병상가동률이 8월에는 61.9%까지 올라왔고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대도시의 경우 갈 만한 병원들이 많다 보니 코로나19 기간에 떠난 환자들이 쉽게 돌아오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경북대병원과 협력해서 의료진 충원을 했지만, 의료진이 온다고 즉시 환자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자가 느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코로나19이전 병상 가동률이 지금보다 높았을 때도 흑자를 내지 못했는데, 현재 병상가동률 수준으로는 흑자가 날 수 없는 구조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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