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김만배의 '윤석열 커피' 허위 인터뷰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사전 교감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공모하에 이뤄졌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으나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일절 말이 없다. 허위 인터뷰를 그대로 받아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대장동 몸통'으로 몰았던 데 대해 사과는 고사하고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 가짜 뉴스 배포에 가담해 놓고 침묵하는 것은 윤리와 양심을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대선일 3일 전인 2021년 3월 6일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때 윤석열 주임 검사가 대출 브로커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 주며 수사를 무마했다'는 김만배의 허위 인터뷰를 전격 공개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를 받아 보도한 주요 매체 중 가장 먼저 보도한 경향신문보다 31분이나 빨리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적반하장 후안무치한 이 현실을 널리 알려 달라"고 썼다.
이에 앞서 TV 토론회에서도 이 대표는 "커피는 왜 타 줬냐"고 윤 후보를 다그쳤다. 윤 후보가 "그 사람(김만배가 허위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사가 커피를 타 줬다고 한 조우형 대출 브로커) 본 적도 없다"고 반박하자 "아이고 참 희한하네"라고 조롱까지 했다.
'윤석열 커피' 가짜 뉴스를 기정사실화하고 유포에 앞장선 데는 민주당 의원들도 빠지지 않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주민·김용민·최강욱·김영배·박성준 의원은 뉴스타파 보도 다음 날인 3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가 대장동 특혜의 씨앗이자 출발점"이라고 했다. 김용민 의원은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후보를 사퇴하고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으며, 김영배 의원은 "윤석열 주임 검사와 박영수 변호사, 김만배가 깐부였다는 게 확인됐다"고 했다.
모두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었다. 사과해야 마땅하지만 이 대표는 물론 민주당 의원들 모두 침묵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여기서 더 나아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과 김만배 간의) 돈거래가 있었다고 해서 인터뷰가 허위라고 하는 건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허위 인터뷰가 아닐 수 있다는 소리다. 이 대표의 침묵은 이 대표 자신과 민주당 윤리의식의 바닥 없는 추락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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