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 단체인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주최한 간토(關東) 대지진 학살 조선인 추모식에 참석해 논란을 빚고 있는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윤 의원은 2일 김어준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조총련은 행사에 참여한 수많은 단체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조총련이 단독 주최하는 행사만 참석했다'는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는 것이다.
조총련의 말은 다르다. 조총련은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추모식을 '총련 도쿄도 본부' '도쿄 조선인 강제 연행 진상조사단'이 주최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총련 내 조직이라고 한다. 그리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공개한 행사 포스터에도 주최자는 '조총련 도쿄 본부'라고 명기돼 있다. 조총련이 거짓말을 한 것인가?
윤 의원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을 바꾸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민단에서 추도 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들었지만 초대받지 못했다"고 했으나 이날 방송에서는 "민단 주최 행사는 사실 몰랐다"고 했다. 곧이듣기 어렵다. 민단의 '한일의원연맹 및 간부진' 초청에 따라 국민의힘 정진석(회장)·배현진 의원(간사),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간사장)이 1일 한국 정부가 후원한 민단 추도식에 참석했다. 윤 의원이 민단 추도식이 있다는 것을 알려면 얼마든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초대가 없어서" 민단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해명부터 납득할 수 없다. 민단은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 개인을 초청하지 않는다고 한다. 윤 의원은 올 3월 1일 민단이 주최한 3·1절 행사에 의원 3명과 함께 참석했다. 이때도 민단은 이들을 초청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참석했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이 윤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고 시민 단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등 논란이 격화하고 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무언의 동조라는 의심이 지나치지 않다. 이러니 민주당의 국가관이 의심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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