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공교육 회복의 날(9월 4일) 다짐식 개최… 저녁 시간 추모 행사로 운영

입력 2023-08-30 16:45:23

오후 6시 30분 포항 경북교육청문화원에서 시행
추모 행사, 교권보호 긴급 지원단 발대식 등 열려

경북도교육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도교육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도교육청이 다음 달 4일 전국 교사들의 '공교육 멈춤의 날' 추모 집회와 관련해 당초 행사의 정신은 계승하고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가능하도록 일과 후 추모 행사인 '공교육 회복의 날' 다짐식을 열기로 했다.

이번 조처는 경북지역 교사들이 우회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도 저녁 시간을 이용해 함께 슬픔을 나눠 추모하고 공교육 회복을 위한 분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공교육 회복의 날 행사는 오는 4일 오후 6시 30분부터 포항 북구에 있는 경북교육청문화원에서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행사는 1부 서이초 교사 추모식, 2부 교육공동체 다짐식, 3부 교권보호 긴급 지원단 발대식 등의 순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행사장에는 별도의 추모 공간을 조성해 일반인도 추모할 기회를 제공하고, 교원단체들과는 협의를 통해 희망하는 단체는 함께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공교육 멈춤의 날은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젊은 교사를 추모하며 49재(9월 4일)에 맞춰 전국 교사들이 교권 회복과 애도를 위해 재량휴업과 휴가 등을 통한 우회 파업을 계획한 행사다.

하지만 교육부는 전국적인 교사들의 집단행동이 국가 공무원으로서 관련 법령을 위배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이번 집회를 불허하고 있어 두 집단의 마찰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재 경북지역 교사들도 공교육 멈춤의 날 추모 집회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경북교육청은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가능하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북에서는 3천700여 명의 교사들이 집회에 동참하겠다고 서명했고, 30여 개 학교에서는 재량 휴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교총을 제외한 경북지역 5개 교원단체도 성명을 내고 공교육 멈춤의 날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관련 입장문을 내고 "저 역시 교육감이기 전에 한 사람의 교사이기에 참담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다만, 교육부의 불허 지침에도 멈춤을 계속 추진한다면 선생님의 순수한 결의가 훼손될 수 있고, 교육계의 갈등과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에 야간이나 온라인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교육감은 "공교육 회복은 교사들만의 다짐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공동체가 함께 해야 한다"며 "공교육을 멈춰 세우고 공교육의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