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정율성, 문재인의 공산당 알박기? Vs. 이재명 '꼼수' 단식! [석민의News픽]

입력 2023-09-02 05:00:00 수정 2023-09-02 17:50:40

▷소련 공산당에 충성한 홍범도 흉상이 왜 육사에?…자유시 참변 희생 독립군 기억해야!
▷공산주의자 중국인 정율성 도시 Vs. 5·18 민주화의 성지…광주의 딜레마 or 두 얼굴?
▷핵 오염수 괴담→ 무기한 단식, 사면초가 이재명 대표의 처절하지만 치밀한 '신의 꼼수'

레닌에게 하사받은 권총을 자랑스럽게 차고 있는 홍범도.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영웅 홍범도는
레닌에게 하사받은 권총을 자랑스럽게 차고 있는 홍범도.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영웅 홍범도는 '자유시 참변' 이전과 이후의 행적이 모두 역사적 평가를 받아야 하는 논란의 인물이다.
석민 디지털논설실장/경영학 박사.사회복지사
석민 디지털논설실장/경영학 박사.사회복지사

▶소련 공산당에 충성한 홍범도 흉상이 왜 육사에?…자유시 참변 희생 독립군 기억해야!

육군사관학교는 31일 충무관(생도 학습관) 입구 홍범도 장군(이하 홍범도)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함께 설치된 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시영 선생의 흉상은 육사 내 육군 박물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홍범도 흉상 이전 논의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뿌리가 임시정부에 있듯이, 우리 국군의 뿌리도 대한독립군과 광복군에 있음을 부정하는 것인가.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했습니다.

홍범도는 광복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광복군은 1940년 중국 충칭에서 임시정부 주도로 조직된 군대입니다. 당시 홍범도는 오래전 독립운동에서 손을 털고 공산주의자가 되어 소련군 대위로 근무하다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홍범도가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호국의 간성(干城)을 양성하는 육사의 정신과 철학에 부합하는 인물인가' 하는 점입니다. 우리는 홍범도를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영웅이자 대표적 독립투사로 알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러나 홍범도의 경우 '자유시 참변(흑하사변)' 이전의 독립투사와 이후 공산주의자로서의 행적을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또 다른 독립운동 영웅인 김좌진 장군의 행적을 알아봅니다. 김 장군은 봉오동(1920. 6. 7)·청산리(1920. 10. 21~26) 전투에서 참패한 일본군의 대대적인 독립군 토벌이 진행되면서, 러시아령 이만으로 옮겨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볼셰비키(적군) 휘하로의 독립군 편입 시도에 반대하며 다시 만주로 왔습니다. 그리고 1930년 1월 고려공산당 재중 공산청년동맹이 파견한 박상실에게 암살 당합니다.

러시아령 자유시에도 한인보병자유대대와 홍범도의 대한독립군, 최진동의 도독부군, 사할린 의용대 등 한인무장 부대가 후퇴해 집결했습니다. 1921년 6월 28일 일본의 사주를 받은 러시아 적군이 한인보병자유대대(이르쿠츠크파 고려공산당) 등과 함께 무장 해제를 거부하는 독립군을 장갑차와 기관총을 동원해 공격·학살한 사건이 바로 '자유시 참변'입니다.

수천명의 사상·실종자가 발생하고 독립군이 완전히 와해되다시피한 자유시 참변에 홍범도가 어느 정도 관여했는 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러시아 적군의 편에 섰다는 것은 순순히 무장해제에 응해 소련군 대위로 복무한 사실에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체포된 독립군 860여 명을 재판하는 과정에서도 홍범도는 재판위원을 맡았습니다.

주목되는 사실은 1922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코민테른 주최 극동민족회의에 참석한 홍범도가 레닌을 만나 권총과 금화 100루블을 하사(下賜) 받았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자유시 참변 당시 '재판위원'을 맡았다고 이토록 파격적인 대우를 했을 리는 없습니다. 소련 공산당을 위해 뭔가 '엄청난 영웅적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홍범도가 카자흐스탄에서 연금까지 받으며 비교적 안락한 노후를 보내고 있을 때, 조선인 2명이 암살을 시도하려다 오히려 홍범도에게 사살 당한 일이 발생합니다. 자유시 참변의 책임을 물으려고 한 암살 시도자는 독립군 출신일 가능성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살인 혐의로 소련 경찰에 체포된 홍범도는 레닌의 뒷배로 곧 풀려납니다. 홍범도의 삶과 자유시 참변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합니다. 분명한 것은 독립투사 홍범도는 자유시 참변을 기점으로 해서 소련 공산당에 충성하는 인물이었다는 점입니다.

2021년 8월 홍 장군의 유해 봉환과 국민추모, 현충원 안장 등 전 과정은 문재인 청와대 의전비서관실(비서관 탁현민)이 주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실상 국립묘지법 위반 행위를 지시하고 중복 서훈 역시 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묘비글은 현충원의 다른 묘지들과 달리 '간첩' 고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 서체(신영복체)가 사용됐습니다. 문재인 정권의 '숨은 의도'가 읽힙니다.

이래도 대한민국 육사 교육관 앞에 홍범도의 흉상이 당당히 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지 여러분께 질문드립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8월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문 전 대통령은 "광복군,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의 전통을 육사 교육과정에 포함하고 광복군을 군 역사에 편입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반면에 '6·25 전쟁사'를 육사 필수 과목에서 제외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당시 참석자들은 문 전 대통령의 지시를 국군의 뿌리를 한미 동맹의 틀이 아닌, 북한이 동의할 수 있는 '김일성주의자' 김원봉이나 '공산주의자' 홍범도 등으로 상징되는 독립군·광복군 프레임으로 바꾸라는 지시로 받아들였다"고 언론에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뇌와 선전·선동에 휘둘리지 않고 '사실을 바탕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국민' 만이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누릴 수 있습니다. 이제 '홍범도 논란' 대신 러시아 자유시에서 참담한 죽음을 맞았던 '이름 없는 수많은 독립군'을 기리기 위한 위령탑이라도 세워져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30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보훈단체 회원들이 광주시의
30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보훈단체 회원들이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전면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산주의자 중국인 정율성 도시 Vs. 5·18 민주화의 성지…광주의 딜레마 or 두 얼굴?

어떤 도시가 있습니다. 그 도시에 특정인의 이름을 딴 '○○○거리'가 있고, 그 특정인의 이름을 딴 '000 동요대회' '000 성악콩쿠르'가 있고, 초등학교 벽에는 그 특정인의 '거대한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또 그 특정인의 이름을 딴 '000 공원'이 있다면, 그 어떤 도시는 '000의 도시'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때 '민주화의 성지' '5·18의 도시'로 불리던 호남의 광주는 '정율성의 도시' '정율성시(市)'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미 '정율성거리'가 있고, '정율성 동요대회'와 '정율성 성악콩쿠르'가 10년 넘게 열리고 있으며, 전남 화순에는 초등학교 건물 벽에 '정율성의 초상화'가 자랑스럽게 그려져 있고, 문재인 정권에서 청와대 수석을 지낸 강기정 광주시장의 굳은 결의에 의하면 올해 말 '정율성공원'이 완성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잘 모르는 분들이 들으면, 정율성이라는 사람이 대단히 위대한 인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마치 '광주의 정신, 광주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인물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놀랍게도 광주 태생 정율성은 '중국인'입니다.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인들이 한국으로 귀화하면 당연히 '한국인'이듯, 정율성은 자신의 고국으로 '중국'을 선택한 인물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중국 공산당'을 선택했습니다.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난 정율성은 1939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해 '팔로군 행진곡(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했습니다. 팔로군이 1947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되면서 이 곡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공식 군가가 됐습니다. 그는 해방 이후 평양에서 북조선노동당에 입당한 뒤 조선인민군 협주단장, 평양음대 교수로 활동하며 1949년 북한 군가인 '조선인민군 행진곡'도 작곡했습니다.

1951년 1·4후퇴 때 중공군과 함께 서울에 들어와 조선궁정악보 등 조선 왕실 관련 유물을 훔쳐 중국으로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문화재 약탈은 전쟁 범죄에 해당합니다. 이런 인물이 중국과 북한에서 영웅 대접을 받았고, 2009년에는 중국 공산당이 선정한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호남의 광주는 '자유 대한민국의 광주'인가,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의 광주인가' 또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광주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의문도 꼬리가 이어집니다. 그동안 광주는 '5·18의 도시'로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5·18은 자유 민주주의를 부르짖은 '민주화의 상징'입니다.

'민주화의 도시, 광주'가 6·25 남침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일으킨 북한·중국 인민군의 나팔수이자 선전 대장 '정율성의 도시'이기도 하다는 넌센스에 대해, '광주의 진짜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은 30일 국회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보훈부 장관이 광주에 이념의 색깔을 덧씌우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박 장관은 "인민군을 인민군이라고 하는 게 왜 색깔론이냐. 대한민국 국민과 국군을 죽이는데 응원가를 부르고 나팔수 역할을 한 사람이 무슨 음악가냐"고 반문했습니다.

6·25참전유공자회, 무공수훈자회, 고엽제전우회, 특수임무유공자회, 월남참전자회 등 보훈 단체들과 4·19혁명희생자유족회, 5·18민주화부상자회 등 1200여 명(경찰 추산)은 30일 광주시청 앞에서 "강기정 시장은 공산주의자 정율성 기념 공원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시위를 벌인데 이어, 31일에도 광주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5·18, 4·19 단체가 보훈단체와 서로 손잡고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입니다.

정부는 지방자치법 184조(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지자체의 사무에 대해 조언 또는 권고나 지도를 할 수 있다)나 188조(지자체장의 명령이나 처분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공익을 해친다고 인정될 경우, 주무 장관이 서면을 통해 시정을 명할 수 있다)의 적용, 헌법 소원, 감사원 감사 등 '정율성 공원 저지'를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과 강기정의 광주시는 마이동풍(馬耳東風)입니다. 민주당 윤영덕 의원(광주 동남갑)은 입장문에서 오히려 "노태우 정부 때 시작해 김영삼, 박근혜 정부도 이어온 정율성 기념 사업을 둘러싼 갑작스런 이념 논쟁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한다"고 했습니다.

'공산주의자 정율성의 도시'가 되느냐, 자유와 인권의 상징인 '5·18 민주화의 도시'로 남느냐 하는 광주의 선택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중국 관광객을 위해 광주를 정율성 도시로 만든다는 발상과 변명은 솔직히 너무 억지스럽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번째 검찰 출석을 앞두고 갑자기 31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번째 검찰 출석을 앞두고 갑자기 31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합뉴스

▶핵 오염수 괴담→ 무기한 단식, 사면초가 이재명 대표의 처절하지만 치밀한 '신의 꼼수'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1일 당 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은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얼핏 황당하고 뜬금없어 보이는 단식이지만 그 속엔 '치밀한 전략과 계산'이 숨어있습니다. '무기한 단식' 선언 하루 전인 30일 국회 윤리특위는 거액의 코인 보유 및 투기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제명안에 대해 민주당 위원 3인 전원의 반대로 부결시켰습니다. 윤리심사자문위의 '의원직 제명' 권고와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무시한 민주당의 이런 행태는 지도부(이재명 대표)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입니다.

이 대표는 문자 그대로 사면초가(四面楚歌)입니다. 최측근 김용의 알리바이 위증 교사가 드러나 이 대표가 대장동 일당에게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는 사실에 가까워지고 있고,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과 사법방해 의혹도 입증은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지난 30일에 이어 오는 4일 검찰 출석 요구를 11~15일 출석으로 억지스럽게 미뤄 놓았지만, 기대했던 '핵 오염수 괴담'에 대한 국민적 반응은 "과학을 모르는 이재명!"이라며 시큰둥 그 자체입니다.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해체하면서까지 문재인 정권이 덮어두었던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펀드 사건도 다시 정치권으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특히 라임펀드 투자금 중 19억6000만원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단체인 '기본경제특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장모씨(민노총 출신)에게, 5억3000만원은 민주당 강원도당 후원회장을 지낸 전모씨에게 흘러간 것이 검찰에 의해 포착됐습니다. 더욱이 투자금 중 일부가 코인으로 전환된 정황을 금융당국이 파악하고 검찰에 통보했습니다. 이재명 대선자금의 꼬리가 잡힌 느낌입니다.

이 대표의 무기한 단식 선언은 검찰 출석을 피하고, 체포동의안 국회 제출 시 비명계의 반발을 무마시켜 부결시킬 수 있는 '신의 꼼수'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출구를 찾기 어려웠던 '후쿠시마 괴담' 선전·선동에서도 자연스럽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재명 대표 본인입니다. 경기도 법카로 휴일에도 공무원시켜 수라상을 차려 먹던 습성이 남아 있을 이 대표가 제대로 된 단식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 지 걱정됩니다. 시민들이 '공정 단식 감시단'을 발족시킨 것도 큰 부담입니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전 원내대표를 제외한 그동안 정치인의 단식은 솔직히 '꼼수·편법 단식'이었습니다. 온갖 특권을 누리면서 서민 코스프레 해왔던 이 대표가 드디어 '배고픈 서민의 설움'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을까 정말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