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myopia)는 유전이나 높은 강도의 근거리 작업, 야외 활동의 감소 등으로 인해 안구의 길이(안축장)가 길어져, 멀리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한국의 근시 유병률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5~18세 아이들 중에서 근시는 65.4%, 디옵터(diopter)가 -6.0Dsph를 넘어가는 고도근시도 6.9%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근시가 심할수록 안구의 길이가 점점 길어져 망막 맥락막층 조직이 약해지고 얇아져서, 일반인에 비해 다른 안과적 질환(근시성 황반변성, 망막박리, 녹내장 등)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근시가 있을 때 주로 착용하는 보통의 일반 안경으로는 근시의 진행을 억제할 수는 없으므로, 계속 성장을 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근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드림렌즈, 아트로핀 점안, 근시 억제 소프트렌즈'가 있다. 첫째, 드림렌즈는 자기 전 렌즈를 착용하고, 기상 시 제거하면 시력이 잘 보이는 원리를 이용한다. 둘째, 아트로핀은 자기 전 안약을 1회 점안하여 근시 진행을 억제한다. 마지막으로 낮에 착용하는 근시 억제 소프트렌즈는 일회용으로, 탈착이 자유로우며 수면시간이 줄어드는 고학년이나 운동선수의 경우에 유리하다. 각각의 방법 모두, 유의하게 근시 완화의 기능이 있으며 효과는 대략 43~60% 정도로 근시가 진행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근시의 진행은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으로, '규칙적으로 안구 길이를 측정'하여 각각의 치료 방법이 얼마나 근시 억제에 도움을 주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 소개된 '마이오피아 마스터'(myopia master)라는 장비는 직접 안구의 길이를 측정함과 동시에, 개별적으로 그 데이터를 저장하여 아이가 병원에 내원할 때마다 측정한 '안구의 길이 변화'를 직접 그래프로 표시하여 준다.
이를 통하여 안구의 길이가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는지 평가함과 동시에 지금 사용하는 치료가 실제로 근시를 효과적으로 억제해 주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매번 측정한 데이터의 축적이 가능하므로, 아이의 성장이 끝날 때까지 근시 진행 정도를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근시 진행 억제 치료는 협조도에 따라 대략 '만 4세~5세부터' 가능하다. 또한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하나의 치료만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방법으로의 변환이 가능하다. 실제로 어린 나이에는 안경을 착용하면서 자기 전에 아트로핀 안약 점안을 하다가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드림렌즈를 착용하기 시작할 수 있겠으며, 학년이 높아져 수면시간이 많이 감소하게 되면, 도수가 낮은 보조 안경을 필요시 병용하거나, 근시 억제 소프트렌즈로 근시 억제 방법을 변환할 수 있다.
예전에는 근시가 있더라도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등의 특별한 개입 없이 그저 안경만 쓰고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아이의 근시 진행을 완화시키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건강한 눈의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도록 도와줄 수가 있다.
무엇보다 병원에 내원해 정밀하고 정확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현재 아이의 근시 정도를 파악하고, 각 나이와 현재 근시 정도에 맞는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 근시 진행을 완화시킴으로써 근시와 관련된 망막질환의 확률을 줄임과 동시에 추후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여러 방법으로 근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아이들은 직접적으로 시력 저하 증상을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혹시나 아이가 멀리 있는 글씨나 물체가 퍼져 보이거나 안 보이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한다. 또한 적절한 안과 검진을 규칙적으로 받아 근시 진행 억제 치료에 적합한 '최적의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권수현 대구 아이백안과 원장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野, '줄탄핵'으로 이득보나…장동혁 "친야성향 변호사 일감 의심, 혈세 4.6억 사용"
尹공약 '금호강 르네상스' 국비 확보 빨간불…2029년 완공 차질 불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