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매천시장 수산물 月 2회 방사능 검사…"미국 보다 기준 엄격"

입력 2023-08-24 16:26:36 수정 2023-08-24 21:00:30

市, 日 오염수 방류로 검사 강화…수입 때 통과한 품목 거듭 검사
보건환경硏 "안심하고 드세요"…市 "상인들 피해 최소화 노력"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시작된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농수산물검사부 농수산물안전성검사팀 연구원들이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시작된 2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농수산물검사부 농수산물안전성검사팀 연구원들이 수산물 방사능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시작한 가운데 수산물 방사능 검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이달부터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 수산동의 수산물을 대상으로 월 2회 방사능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쯤 찾은 대구보건환경연구원 1층 감마핵종분석실에선 장우석 연구사가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를 담당하는 '고순도게르마늄감마핵종분석기'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다.

지난 2014년 7월에 도입된 이 장비는 수산물뿐 아니라 농산물, 가공식품, 축산물 등을 분석해 방사능 성분인 세슘(Cs-134, 137)과 요오드(I-131) 수치를 확인한다. 지름 20cm 보관장치에 내용물을 넣은 후 기기를 작동시키면 약 3시간 뒤 세슘과 요오드의 농도가 검출된다.

한국 수산물 방사능 기준치는 세슘과 요오드 모두 1kg 기준 100베크렐(Bq) 이하를 기록해야 한다. 영유아용 식품은 세슘의 기준치가 50Bq까지 낮아진다. 장 연구사는 "세슘 기준치가 1천Bq에 이르는 미국과 EU 등과 달리 한국은 훨씬 낮은 기준치를 정해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로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약 7만 건의 수산물 방사능 검사가 진행됐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매천시장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은 한 달에 2번 방사능 검사를 받는다. 과거에는 한 달에 1번 하던 검사를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2회로 늘렸다. 시장에서 근무하는 수거팀이 광어, 우럭, 밀치 등 수산물을 수거해 뼈와 내장 등을 바르는 전처리 과정을 거쳐 품목별로 약 1kg 이상의 살점을 모아 이곳으로 운반하고 있다.

전현숙 대구보건환경연구원 식의약부장은 "대구에는 이미 생산 단계에서 해양수산부와 관할 지자체의 방사능 검사를 거친 품목이 들어오고 있다"며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수산물은 수입이 금지됐고, 다른 지역 수산물은 수입 때마다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다. 방사능 오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만큼 안심하고 수산물을 드셔도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의 정밀 검사 외에도 매천시장 8개 법인은 방사능 간이 검사기를 구입해 다음 주부터 자체적으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방사능 정밀 검사를 강화하는 것 외에도 해수부와 협의를 통해 매천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여는 등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피해가 어민과 시민 모두에게 최소화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