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560명 입·출국에 인천공항 38회 출장…전세기 투입 약속국가 등 도입선 바꿔야
경북 성주군과 고령군이 농가를 대상으로 내년도 외국인 계절근로자(이하 외국인근로자) 수요조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근로자 입·출국을 단기간 대규모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입·출국이 장기간 동안 이뤄지고, 심지어 수십차례에 걸쳐 진행되면서 곳곳에서 부작용과 불만이 불거지면서다.
성주군은 올해 필리핀 외국인근로자 560여 명을 도입했다. 이들은 2~3월 입국해 농가에 배치됐다. 고령군도 2~3월 역시 필리핀 외국인근로자 145명이 입국했다. 고령군은 하반기 80여 명이 추가 입국 예정이다.
외국인근로자와 관련해 농가들의 가장 큰 불만은 적기에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수확 등 영농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것.
성주군의 경우 올해 외국인근로자 입국부터 농가 배치까지 거의 1개월이 소요됐다. 첫 입국은 2월 16일, 마지막은 3월 10일이다. 조기재배 하는 상당수 참외농가가 제때 인력을 공급받지 못해 애를 먹었다.
한 참외농가는 "3월 초 외국인근로자를 배정받아 정작 바빴던 2월 중순에는 다른 일꾼을 사야해 부담이 컸다. 참외농사는 인력 적기 공급이 중요다"고 강조했다.
성주군은 10~30여 명 단위로 19차례 입국이 진행돼 담당 공무원들도 애를 먹었다. 입국자 수송을 위해 19번이나 전세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을 다녀왔다. 입국 날짜가 각기 달라 출국도 19차례에 걸쳐 역시 19번 인천공항을 다녀왔다.
고령군은 전반기에 3차례 입국해 3회 출국했다. 하반기도 각 3회 입·출국 예정이다. 외국인근로자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농가가 외국인근로자를 받지 않겠다는 등 곤욕도 빚어지기도 했다.
관련 공무원들은 "관광버스 타고 다니기 너무 무섭다", "입·출국 때 하루걸러 인천공항 다녀왔는데 정말 힘들었다"는 등 볼멘소리를 한다. 외부에서도 "행정력 낭비가 심하다", "개선 방안이 있는데 왜 바꾸지 않는냐" 등 지적이 많다.
이에 대해 양 지자체 담당자는 "외국인근로자 입·출국 방식을 개선하려해도 쉽지 않다. 출입국사무소가 내년도 인원을 올해 안에 확정만 해줘도 많은 부분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반응을 보였다.
외국인근로자 업무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부 국가에서는 일정 규모 이상 자국인을 계절근로자로 받을 경우 수요 지자체의 요구 시점과 장소에 맞도록 전세기 투입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문제는 외국인근로자 도입 업무에 일부 기초의원 등이 관여하는 등 혼탁해지면서 개선은커녕 관계자들의 어려움이 더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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