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8명도 소방 차량 탑승해 동승 체험
23일 오후 2시. '위잉' 요란한 소리와 함께 경찰차 1대와 소방차 5대가 나란히 대구 서부소방서 앞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1차선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들은 사이렌 소리를 듣고 2차선으로 물러났다. 신평리네거리를 지나 서구청 앞 8차선 도로에 이르자 일반 차량들은 경찰 안내에 따라 일제히 갓길로 이동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을지연습과 민방위의 날을 맞아 전국 동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벌였다. 서부소방서는 소방차 출동로 확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시민 동승체험을 마련했다. 이번 훈련에는 김대현 대구시의원, 일반 시민 6명, 취재진 등 8명의 민간인이 참여했다.
훈련 차량은 서부소방서를 시작으로 평리네거리, 신평리네거리, 비산네거리, 북비산네거리 등을 20분 동안 돌았다. 소방 차량에 탑승한 시민이 창밖으로 경광봉을 흔들자 대부분의 우회전 차량은 길을 양보했다. 다만 평리네거리 일대에서 차량 한 대가 경찰 지시에 따르지 않고 통제 중인 도로를 가로질러 소방차가 급정거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헬멧, 방화복 등 각종 소방 장비를 착용하고 20분 동안의 훈련을 마친 시민들은 구슬땀을 흘렸다. 처음 소방차를 타봤다는 최상희(56) 씨는 "산소호흡기까지 25kg이 넘는 장비를 짊어지고 출동하는 소방관들의 노고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더 자주, 더 많은 시민들이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운전자는 도로주행 중 긴급상황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들릴 때 긴급차량을 위해 길을 비켜줘야 한다. 소방자동차 진로를 양보하지 않거나 가로막는 행위 등 출동에 지장을 주는 행위는 소방기본법에 따라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송호 서부소방서장은 "이번 훈련은 재난과 사고 현장에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라며 "앞으로도 경각심을 갖고 소방차 길 터주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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