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김건희 여사 문제 명료…아무것도 안한다는 약속 지켜야"

입력 2023-08-22 16:39:01 수정 2023-08-22 16:53:34

"퍼스트 레이디 활동하고 싶다면 국민 동의 구하는 게 먼저"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부산을 찾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7일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캐나다군 참전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6·25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부산을 찾은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7일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캐나다군 참전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최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회색 마크 인증을 받기 위해 외교부에 압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이 '가짜 뉴스'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이 김 여사를 향해 "과거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문제는 되게 명료한 결론이 이미 나 있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모든 국민들 앞에서 이야기했다 "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그것(발언)을 철회한 적도 없고 여전히 부속실을 만들지도 않고 그러면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며 "아무래도 '내가 퍼스트레이디로서 역할을 해야겠어'라고 하면 '지난번에 내가 잘못 생각했고 형식과 내용에 맞춰서 제대로 활동하고 싶다'라고 국민에게 동의와 이해를 구하는 게 먼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걸 안 하면 아무것도 하면 안 된다"며 "부산 엑스포를 홍보하는 열쇠고리인가 에코백에도 본인이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저는 무슨 자격으로 참여한 건지 생각이 든다. 그냥 대통령의 부인일 뿐이다"면서 "그 디자인은 아마 공적인 업무였을 거고 전문 디자이너들이나 그것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김 여사가 대외활동을 하는 게 타당하냐'고 진행자가 재차 질문하자 탁 전 비서관은 "자기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 여사 문제는 본인이 본인의 말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그런 걸 할 필요도, 모든 면에서 나서시면 안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2021년 12월, 자신의 허위이력 논란에 대한 대국민 사과 입장문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하면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