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경북 칠곡에 '깜깜이' 1천250억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입력 2023-08-17 15:22:42 수정 2023-08-17 21:26:25

칠곡군 2021년 7월 건축허가…투자유치 기업 관리 제대로 안돼

경북 칠곡군 왜관1일반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칠곡군 왜관1일반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SK디앤디와 SK에코플랜트가 17일 경북 칠곡군 석적읍에 대규모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인 칠곡에코파크 건설을 발표하면서 칠곡군에는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군도 이를 파악하지 못해 '깜깜이' 공장 건립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SK디앤디 등은 칠곡에코파크 사업을 진행하고자 2019년 산업자원부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2021년 7월 칠곡군으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뒤 그동안 공장 건립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SK디앤디와 SK에코플랜트가 함께 구성한 SK컨소시엄을 통해 7천74㎡ 사업 부지에 설비용량 20메가와트(㎿)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공사 규모는 1천250억원으로 이달 착공 후 내년 하반기 상업 운전 및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디앤디가 주기기 공급과 설계, 인·허가를 담당하고 SK에코플랜트는 준공과 시운전 과정을 맡는다. 영남에너지서비스에서 도시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SK디앤디는 이미 상업 운전 중인 청주에코파크(20㎿), 음성에코파크(20㎿)를 포함해 약 40㎿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칠곡에코파크까지 준공되면 내년에는 약 60㎿, 연간 약 500GWh 규모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지역에 대규모 공장이 착공되는데도 칠곡군은 이를 전혀 몰랐다. 통상 지역에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기에 앞서 기업들은 지자체와 업무협약 등을 맺어 이를 알리지만 이번엔 그런 과정이 생략됐다.

민원을 우려한 SK 측의 일방적 발표라는 관측이 이는 가운데 군의 투자 유치 기업에 대한 관리도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칠곡군 관계자는 "SK 측과 업무협약 등은 하지 않았으며, 공사 착공 관련해서도 전혀 전달받은 것이 없다"며 "당초 지난해 8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착공이 장기화되고,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에 따른 민원이 발생하다 보니 SK 측에서도 자치단체에 알리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