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출석 일시·장소 공지→이경 "정문 앞 집결"

입력 2023-08-16 21:22:05 수정 2023-08-16 21:49:2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연합뉴스. 이경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연합뉴스. 이경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10시 20분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서울중앙지검)에 홀로 출석키로 지지자들에게 알린 가운데, 이같은 공지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지지자들의 결집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나타났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의 출석 전날 밤인 16일 오후 8시 33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함께 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여기서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8월 17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문 앞으로 집결해 이재명 대표와 함께 한다"라고 지지자들은 물론, 동료 정치인들도 가리킨듯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이번에는 '백현동'이다. 공직선거법과 대장동, 성남FC를 지나서 검찰은 이재명 대표를 네 번째 소환했다"며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게 검찰의 소환에 맞서겠다고 나선 이재명 대표와 함께 하자. 내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뵙겠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트위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트위터

▶이 글엔 이재명 대표가 먼저 트위터에 첨부한 이미지를 붙였다.

이재명 대표는 하루 전이자 검찰 출석 이틀 전이었던 15일 오전 9시 25분쯤 자신의 트위터에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라는 문장을 적고 한 이미지를 첨부했다.

이재명 대표 자신의 상반신 뒷모습이 자신을 촬영하는 취재진을 배경으로 중심에 배치된 이미지였다. 여기엔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라는 문구와 '2023년 8월 17일(목) 오전 10시 20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정문'이라는 출석 일시 및 장소가 적혔다.

이 트윗에서 이재명 대표는 단순히 자신의 심경 내지는 다짐 한 문장과 검찰 출석 일시 및 장소만 밝혔다.

▶그러나 이 트윗의 '행간'을 두고는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특히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라는 기관명에 더해 '정문'이라는 구체적 장소까지 언급한 점을 두고서다.

이어 실제로 이재명 대표의 대선 캠프 대변인 출신 '측근'인 이경 상근부대변인이 페이스북으로 결집 공지를 한 맥락이다. 이경 상근부대변인의 페이스북 글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 대표 강성지지층인 일명 '개딸'과 '양아'들의 "모이자"는 취지의 소통이 이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지난 검찰 출석 때 지지자들이 몰려 논란이 되자 직접 '동행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그는 자신의 3번째 검찰 출석(올해 2월 10일)을 사흘 앞뒀던 지난 2월 7일 오후 6시 22분쯤 페이스북에 '혼자 다녀오게 도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주당 의원님들께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 이번 검찰출석 때는 혼자 다녀오겠다. 출석에 동행해 주시려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그것이 갈등의 소재가 되지 않길 바라는 저의 진의를 꼭 헤아려주시기 바란다"며 "지지자 여러분, 여전히 칼바람이 매섭다. 그날 차가운 밤거리에 선 여러분께 너무 미안했다. 이번에는 마음만 모아주시라.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번 4번째 검찰 출석을 앞두고는 이같은 요청글을 올리지 않았고, 대신 행간에서 '결집 호소'를 읽을 수 있는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린 것이라 이재명 대표의 입장 자체가 바뀐 것이지 시선이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