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윤기중 연세대 교수 별세
여야 지도부 조문만 받기로…민주 "깊은 애도와 위로 전해"
文 "상심 않길" 조의 메시지…18일 예정대로 한미일 회담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15일 별세함에 따라 정치권도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교수의 별세를 알리며 "윤 대통령께서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뒤 병원을 찾아 부친의 임종을 지켰다"고 밝혔다.
여야 지도부는 15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당초 대통령 측에서 가족장으로 치르고 조문·조화·조기 등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으나 여야 지도부 조문은 허용했다.
우선 여당에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 4역이 대표로 빈소를 찾았다.
야당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김민석 정책위의장, 조정식 사무총장 등 지도부 4역이 조문했다. 정의당 지도부는 16일 빈소를 찾을 계획이다.
여야는 최근 잼버리 파행, 수해 책임 규명을 위해 증인 출석 문제 등으로 강하게 충돌하던 공방을 잠시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연일 윤 대통령을 겨냥한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내던 민주당은 이날 부친상 소식이 전해진 후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의 별세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큰 슬픔을 마주하신 윤석열 대통령과 유족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첫 현직 대통령의 부친상으로 조문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각종 현안을 두고 충돌하면서 여권과 각을 세워오던 야권도 부친상 기간에는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되도록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조화를 보내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니 슬픔이 클 것 같다"며 "너무 상심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했을 때도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를 표한 바 있다. 야당 지도부였던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외에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해 온 고인의 제자, 학계 지인 등을 중심으로 조문이 최소한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각)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예정대로 참석할 계획이다.
주한외교사절 조문 가능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족장이라는 점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윤 교수의 별세로, 윤 대통령과의 각별했던 부자 관계도 이목을 끌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아버지 윤 교수의 영향으로 법학을 전공하고 가치관을 형성하는 등 '제1 멘토'로 여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년시절 경제학자를 꿈꿨던 윤 대통령은 '더 구체적인 학문을 하라'는 윤 교수 권유로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고, 윤 교수가 대학 입학 선물로 준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의 자유'가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평생의 관심이 양극화, 빈부격차였다"며 "아버지가 제1 멘토였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또 대학 졸업 후 신림동 고시촌이 아닌 윤 교수가 재직했던 연세대 중앙도서관에서 주로 사법시험 공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연세대 졸업식 축사에서 "아버지 연구실에서 방학 숙제도 하고 수학 문제도 풀었다"며 "아름다운 교정에서 고민과 사색에 흠뻑 빠지기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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