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온화한 미소 여전…육영수 여사 49주기 맞아 방문
박근혜 전 대통령이 15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귀향 후 두 번째 외출로 지난 4월 동화사를 방문한 이후 네 달 만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어머니 기일을 맞아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 48분쯤 의전 차량을 타고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주차장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김장호 구미시장과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옆에서 수행했다.
얇은 가죽벨트를 묶은 카키색 야전상의에 베이지색 바지, 스티커즈 차림으로 등장한 박 전 대통령은 머리를 단정하게 올려 묶은 모습이었다. 생가 입구로 오르는 얕은 오르막 60여 미터를 걸으며 길가에 선 지지자 및 새마을 봉사자 등 20여명과 환한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고 인사했다.
지지자들은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건강해 보이십니다"라며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박 전 대통령은 10시 52분쯤 생가 앞 분향소에 들러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에 분향하고 영전 앞에서 고개를 약간 숙인 채 1분여간 머물렀다.
분향소를 나온 박 전 대통령은 분향소 앞에 설치된 아케이드를 걸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보며 걸었다. 여러 사진 들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옆모습이 담긴 사진에 유달리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에 들러 하이퍼돔 상영관 등 시설물과 박정희 대통령이 생전에 사용했던 타자기와 사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보낸 취임 기념 축전 등이 전시된 '대통령의 향기' 전시실을 5분여 동안 둘러봤다. 전시실을 이동하는 동안 두 자녀와 관람을 온 한 여성과 인사를 나누며 "어디서 왔느냐"며 말을 걸기도 했다.
민족중흥관을 나와 기자들 앞에 선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방문 목적에 대해 "오늘이 어머니 49주기 기일"이라며 "아버지 생가를 방문하지 오래됐다. 그전에 방문하려 했는데 사정상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 소감에 대해 "옛날에 아버지 모시고 여러 번 왔었고, 올라오면서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줘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밝혔다. 친박계 전 의원들의 출마설이 나오는데 "최근 인터뷰가 있었는데 그 내용 그대로"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11시 4분쯤 차량에 탑승해, 인근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으로 향했다.
2분 후 자료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최미숙 구미시청 관광진흥과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2층 상설자료관 내 유품전시실 등을 관람했다.
이어 11시 20분쯤 박 전 대통령은 1층 '보이는 수장고'를 들러 이수진 학예사의 안내로 둘러봤다. 박 전 대통령은 유물들 가운데 높이가 조절되는 책상, 액세서리 함 등을 보고 "어머니가 사용하셨던 책상이다. 기억이 나는 게 많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8분쯤 수장고를 둘러본 박 전 대통령은 김장호 구미시장에게 " 아버지의 유품을 잘 보관해 줘서 감사하다. 미래 세대 교육에 잘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본인이 보관하고 있는 박정희 대통령 유품들도 이곳에 보관하면 좋겠다"며 "적절한 시기에 옮기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시관을 둘러보는 박 전 대통령은 분향소를 방문할 때 외에는 특유의 밝은 표정이었다. 안내원과 경호원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거동이 편안해 보였다.
전시관을 나온 박 전 대통령은 11시 29분쯤 차량을 타고 떠났다. 이날 박정희 대통령 생가 방문 외에 다른 일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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