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태풍 피해 신속하고 충분하게 지원"…카눈 상황 보고받고 지시

입력 2023-08-11 21:15:13 수정 2023-08-11 21:16:49

"이재민 불편 없게 대책 마련 선제 조치 덕에 영향 최소화"
대구 221건·경북 43건 피해

11일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에서 태풍 카눈 피해를 본 주민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1일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에서 태풍 카눈 피해를 본 주민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유엔사 주요 직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유엔사 주요 직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태풍 피해를 당한 국민에게 신속하고 충분하게 피해 지원을 하고 이재민에 대해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꼼꼼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부터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한 전반적인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태풍이 이례적으로 한반도를 관통하고 느리게 이동하는 위기 속에서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1만5천 명 이상을 위험 지역에서 사전 대피시키고 지하도로 등 2천400여 개 위험 지역을 미리 통제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힘입은 바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재난 상황에서 위험 지역에 대한 선제적 통제와 사전 대피는 재난 대응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태풍 '카눈'이 이날 오전 우리나라를 빠져나가면서 전국에 내려졌던 태풍특보가 모두 해제된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날 대구에서 발생한 사망 1건과 실종 1건은 모두 안전사고로 분류했다.

하지만 태풍이 18시간가량 머물면서 몰고 온 비, 바람으로 도로 유실 등 전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시에서는 모두 221건의 재산 피해가 났다. 오후 5시까지의 집계에 따르면 상수도 가압장 3곳이 침수됐고 도로 1곳의 사면이 일부 유실됐다. 하천·소하천 부분 유실 55건, 저수지 제당 붕괴 1건이 발생했다. 소규모 농로와 수로, 세천 등 100곳도 피해를 입었다.

주택 50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고, 농경지 146㏊도 태풍 피해를 입었다. 축사 10동에 소 123두도 태풍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인명 피해도 있었다. 10일 오전 10시 42분쯤 대구 수성구 신매동에서 4층 건물 유리창이 떨어지면서 길을 걷던 보행자 2명이 각각 머리와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산사태와 하천 범람을 대비해 사전 대피했던 주민 550여 명은 모두 귀가했지만 군위군 남천의 제방 붕괴로 주택이 침수된 30가구 44명은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에 나뉘어 머물고 있다.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 한 도랑에서 실종된 60대 남성에 대한 수색 작업은 진행 중이다.

경북에서도 도로(14건), 하천(9건), 토사 유출(2건), 공공건물(1건) 등 30건의 공공시설이 피해를 입었고 주택 13채가 부서지거나 물에 잠겼다.

예천에서 태풍 대비 구조물 안전 조치를 하던 40대가 강풍에 날아온 구조물에 부딪혀 다쳐 인명 피해는 부상 1명으로 집계됐다. 일시 대피했던 주민 가운데 604가구 868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인 탓에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다. 6개 시군 297.5㏊에서 농작물 침수·넘어짐·낙과 피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