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1갤러리 4인전 ‘발동’ 9월 27일까지
안태원·윤미류·이승희·이은솔 작가 참여
아날로그와 디지털, 로컬과 글로벌, 다양성과 개인성이 혼종하는 이 시대의 작가들은 작업의 동력을 어디에서 얻을까?
이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021갤러리(대구 수성구 달구벌대로 2435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 204호)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인 '발동'은 한 시대를 기록하는 창작 작업에 '발동 걸린' 작가들의 면면을 작품을 통해 짚어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안태원(ppuri), 윤미류, 이승희, 이은솔 작가가 참여해 동시대의 다양한 주제를 평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선보인다.
안태원(ppuri) 작가는 디지털 밈을 형체화해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른바 '밈', '짤'이라 불리는 온라인상의 유행을 작품에 가져온다. 평면회화는 마치 빠르게 움직이는 밈처럼 잔상을 표현해 생동감이 느껴지고, 설치 작품은 3D모델의 표면에 2D 이미지 파일을 매핑하는 방식으로 표현해 오히려 정적으로 느껴진다. 작가는 디지털 세상을 통해 체화한 시각 정보를 현실에서 변형, 왜곡을 통해 나타냄으로써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나타낸다.
윤미류 작가는 내러티브를 갖고 있는 장면을 순간 포착해 회화로 나타낸다. 인물을 중심으로 드러나는 여러 서사의 단면들을 포착해, 낯익은 대상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환기시킨다.
이승희 작가는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동시대의 다양한 주제를 작품으로 가져온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 'stereotype'은 우리가 당연하게 인식해온 로고 또는 브랜드, 관념에 대한 색상 이미지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강렬한 텍스트가 돋보이는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작품 역시 가려진 진실에 대한 메시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이은솔 작가의 영상 작품에는 '킴벌리'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가상 공간에 존재하는 킴벌리의 존재를 지속하고자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것을 영상으로 기록해오고 있다.
021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독창적인 예술 형식과 개념적인 접근 방식으로 다가가는 컨템포러리 아트, 디지털 객체의 존재 가치 탐구 등 혼종적이고 다층적인 작가들의 작업 동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9월 27일까지. 053-74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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