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총선 대비 고강도 당무감사…수도권 당협위원장 대거 교체 전망

입력 2023-08-09 18:51:21 수정 2023-08-09 20:49:36

대구경북선 영향력 크지 않을 듯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 신의진 위원장이 1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 참석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 신의진 위원장이 1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 참석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위한 첫행보로 강도 높은 당무감사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오는 10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당협) 가운데 사고(위원장 궐위 등) 당협을 제외한 209개 당협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다.

당무감사는 당의 세포조직인 당협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부실한 곳에는 새로운 당협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당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자강활동이다.

정기적으로 실시하기도 하지만 당 지도부가 교체되거나 전국 단위 선거를 앞두고 당의 조직 전반을 정비하기 위해 실시한다. 통상 ▷당원 명부 관리 ▷당원 교육활동 ▷홍보 활동 등을 살펴본다.

국민의힘은 10월 중순 시작될 당무감사가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총선 경쟁력'을 기준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인사는 과감하게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당내에선 당무감사 결과가 내년 총선 공천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은 당무감사 기준은 당무감사위원회의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지난 8일 당무감사위원회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기준은 세세한 항목들을 의논하는 걸 몇 번 더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무감사위원회는 오는 15일 다시 전체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내에선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이자 인재풀이 고갈된 수도권에서 대거 당협위원장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야당과의 접전이 예상되는 충청과 경남지역에서도 물갈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정권교체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총선이기 때문에 용산을 중심으로 지역구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며 "당무감사를 통해 과감하게 빈자리를 만들어야 참신한 인재수혈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갈이 폭이 아주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 대한 당무감사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당협위원장 전원이 현역 국회의원이라 교체하면 일이 커질 수 있고 당 지지세가 높아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 당협보다 운영 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어차피 총선 공천 국면에서 물갈이 홍역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당이 당무감사로 평지풍파를 일으키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