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를 뛰어다니며 흉기 난동 사건을 일으키며 사상자 14명을 낸 최원종(22)이 사건 당시 "일종의 각성 상태"였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8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한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다중 살인 형태는 처음에 범행이 진행된 후 그 상태에서 살인의 각성이 올라간다"며 "백화점을 뛰어다니던 건 일종의 각성 상태"라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이른바 일정 정도의 어떤 임계점을 넘어서면 그때는 자기가 자기를 통제할 수 없다"며 "그래서 처음에는 두려웠던 게 임계점을 넘어서면 그냥 마구 날아가는 듯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 신림동 사건에서 일종의 '자극에 의한 모방'이 들어온 것 같다"며 "자신이 뭘 해야겠다는 추상적인 형태의 계획만 갖고 있던 중 점차 계획의 단계를 끌어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배 프로파일러는 최근 인터넷상에 살인 예고 글이 퍼지는 것에 대해 "혐오 사이트 같은 곳들은 먼저 단기간이라도 제어를 한 후 (조치를)해야 할 것 같다"며 "개개인으로 추적하면 너무 중구난방이다.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보름이나 한 달이라도(폐쇄하는) 그런 부분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물론 법에 어긋날 수는 있겠지만 지금 경찰력이 엄청나게 소모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의 대응에 대해선 "사실 일선 경찰은 실탄을 쏘라는 것인가, 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민사소송 등 두려움 같은 게 많을 것"이라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에서 공동으로 무엇인가 메시지를 내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경찰의 피로도가 장난이 아닐 것이다. 이는 반드시 과잉 진압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일주일이든 열흘이든 인력 운영을 더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지금은 너무 갑작스럽게 빨리 무언가 하려고 한다"고 우려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