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중국, 좀스럽고 시시한 소인배"

안중근 의사 전시실·윤동주 시인 생가 폐쇄한 중국 직격

중국 지린(吉林)성 옌변(延邊)조선족자치주 룽정(龍井) 마을의 윤동주 생가 입구에 있는 표석 문구.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안중근 의사 전시실과 윤동주 시인 생가를 폐쇄한 중국에 대해 '좀스럽고 시시한 소인배'라고 직격했다.

박 장관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중국은 진정 큰 나라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속 좁은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다"고 중국을 비판했다.

그는 "안중근과 윤동주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항일지사로 한국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 숨쉬는 인물이라는 걸 중국 정부는 과연 모를까"라며 "아무리 이웃 관계가 서운하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금도는 있는 법"이라며 강조했다.

이어 "경제·군사·정치관계가 어떻다 하더라도, 우리 국민들 마음에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살아 있는 안중근과 윤동주 같은 대한민국의 절대 영웅을 이웃 국가에서 세심하게 다루지 않는 것은 스스로 '중구어 헌 따(중국은 정말 크다)'라며 자부심을 내세우는 것에 비해 실제 행동은 좀스럽고, 시시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구동존이(求同存異), 덩샤오핑 이래 모든 중국 지도자가 강조한 것은 '다름은 인정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중구어 헌 따'에 걸맞는 걸"이라며 "그런데 지금의 중국을 보면 '구이거동(求異去同)', 즉 '다름을 내세우고, 같음은 차버린다'는 속 좁은 소인배나 갈 법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명실상부하게 '큰 나라'인지 점점 의문이 드는 요즈음"이라면서 마무리했다.

7월 5일 경북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뤼순 감옥 박물관 내 안중근 전시실를 폐쇄한 데 이어 지난달엔 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마저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중근 전시실은 2009년 당시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 등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 설치했다. 윤동주 생가는 지난 2012년 중국 당국이 복원했는데, 당시 입구에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이라고 적은 비석을 세워 논란이 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