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수수 의혹 의원 19명 실명 공개 보도에 황운하·백혜련·박성준 등 "사실 아냐, 법적 대응"

입력 2023-08-05 19:19:32 수정 2023-08-05 20:37:35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선 당시 불거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돈봉투를 받은 현역 국회의원 명단을 검찰이 공개했다는 주장이 담긴 언론 보도가 5일 나온 가운데, 이 보도에서 지목된 의원들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오후 4시 1분쯤 출고된 조선일보 '[단독] 백혜련·황운하 등 돈봉투 수수 정황 현역의원 19명 법정서 공개' 보도에서는 전날(4일) 해당 의혹 핵심 피의자인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때 검찰이 돈 봉투를 수수한 정황이 포착된 민주당 현역 의원 1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고 주장, "백혜련·황운하 의원 등 검사·경찰 출신이나 박성준·허종식 의원 등 언론인 출신 의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보도에서는 "검찰은 2021년 4월 28일 '송영길 후보 지지 국회의원 모임'에서 김영호·민병덕·박성준·박영순·백혜련·이성만·임종성·전용기·허종식·황운하 의원(이상 10명)이 윤관석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씩 든 돈봉투 1개씩 수수했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음날인 2021년 4월 29일도 가리키며 이때는 "윤관석 의원이 의원실 등에서 나머지 9명 의원을 만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며 "대부분 호남권 의원들이고 수도권 2명, 충청권 1명 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선 영장심사에서 윤관석 의원은 구속됐고, 이성만 의원에게 청구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그러자 보도에서 제시한 명단에 포함된 황운하 의원이 곧장 반박 입장을 냈다.

황운하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1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보도관련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오늘 조선일보 보도에서 검찰이 어제 법정에서 돈봉투를 받은 정황이 포착된 의원 실명을 공개했고, 그 명단에 황운하 의원도 포함돼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조선일보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문의전화가 많아서 간략히 입장을 밝힌다"며 "결론적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송영길 지지 모임에 참석했던 의원들의 명단을 조선일보에 흘리고 검찰과 언론이 합세해서 악의적인 여론몰이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 "송영길 지지 모임에 참석했는지 여부도 명백히 밝혀져야 할 일이지만, 이와 별개로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을 곧바로 돈봉투 수수 의혹 의원으로 특정해서 보도하는 건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악의적인 보도에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추후 대응을 예고했다.

백혜련·박성준·전용기·박영순·허종식 등 다른 의원들도 이날 입장문 배포 등을 통해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기사는 검찰 주장을 그대로 옮겨쓴 것에 지나지 않는다" "특정 캠프로부터 돈 봉투를 수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등의 취지로 반박하며 역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조선일보 보도에서는 민병덕, 임종성 의원 등이 해당 정황을 부정했다고 반론을 전했고, 일부 의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황운하·백혜련·박성준 등 주요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강경 입장을 낸 만큼, 현재까지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는 의원들의 입장 표명도 속속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