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위기 경보 ‘심각’...온열질환자 경북서만 109명, 전국 1천117명
영천시 등 지자체, 고령 농업인 등 폭염 3대 취약자 현장 예찰 강화
연일 이어진 폭염 탓에 경북 영천에서 밭일을 하던 70대 여성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1분쯤 영천시 화산면 한 밭에서 70대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해당 여성은 출동한 구조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이 여성은 발견 당시 체온이 39도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그가 온열질환에 의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12시 22분쯤에는 의성군 금성면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여성 역시 발견 당시 체온이 41도에 달했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올해 5월20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경북에서만 109명에 이르고 전국적으로는 1천11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열질환자 10명 중 4명(39%)은 60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지난 1일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2019년 8월3일 이후 4년 만으로 두번째 심각 단계 발령이다. 폭염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이다.
영천시를 비롯한 지역 지자체들도 폭염대책 전담팀을 운영하며 인명 및 재산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독거노인 등 사회취약계층, 공사장 등 야외근로자, 고령 농업인 등 폭염 3대 취약자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현장 예찰활동 등을 강화하고 있다.
또 실시간 안전 안내문자 발송과 마을 방송 등을 통해 오전 9시 이후 논밭작업 자제, 안전수칙(물·그늘·휴식 등) 준수, 주변 노약자 안부 확인 등 온열질환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
영천시 관계자는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햇볕이 뜨거운 낮 시간대 외부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 등을 통해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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