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백신 접종 및 감염에 따른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냉방이 되는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탓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일주일간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5천529명이다. 직전 주(3만8천802명)보다 17%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감염 취약 시설인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요양병원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방역 추가 완화에 나서고 있으니, 걱정스럽다.
대구경북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발표한 '코로나19 주간 발생 현황'을 보면, 7월 4주 차(24~30일) 신규 확진자는 대구 1만6천399명, 경북 1만6천679명이다. 특히 이달 들어 확진자 증가세가 크게 뛰었다. 한 달 새 대구가 2.38배, 경북이 2.36배 증가했다. 코로나 치명률은 독감과 비슷한 0.03%이며, 사망률이 높지는 않다. 그러나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겐 위험하다. 7월 4주 차에 대구에서 80대 이상 2명, 경북에서 60대 2명과 80대 이상 9명이 숨졌다.
코로나 재유행은 면역 회피 능력이 높은 새 변이 바이러스 'XBB 1.5'가 우세종이 된 데다, 정부가 방역 규제를 크게 완화한 여파로 분석된다. 백신 접종 및 감염으로 형성된 면역력이 떨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휴가철이 끝나면 하루 최대 6만 명까지 늘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1일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개정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공포했다. 조만간 마스크 의무 완전 해제·각종 지원금 중단 등을 내용으로 하는 2단계 방역 완화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코로나 재확산 상황을 고려해 방역 완화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 급격한 방역 완화는 코로나에 대한 국민들의 경계심과 방역 긴장감을 느슨하게 할 우려가 있다. 현재의 감염 추이를 지켜본 뒤에 완전한 일상 회복을 선언해도 늦지 않다. 정부는 10월쯤 전 국민 대상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인데, 접종률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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