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징계 지시 결정한 것…쓴소리 하지 말라는 경고"
"TK지역 현역에 다선 의원 많아…물갈이 방해할 수 있는 洪 입막음 한 것"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수해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아직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는 발언에 대해 "대통령을 향해 '나는 3년 있으면 대통령 후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박 전 원장은 27일 MBC '뉴스외전 포커스'에 나와 "나에게는 3년이 남아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대한민국 정치인이 몇 명이나 되겠나? 대통령한테 두고 보자(한 것)"이라며 "홍준표 대통령 후보 되면 거기에 힘이 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그럼 그때 지켜보자. 두고 보자는 뜻인가'를 묻는 진행자 말에 "저는 그렇게 본다. 제가 세게 해석한 게 아니라 일반상식.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박 전 원장은 홍 시장의 징계 수위 결정과 관련 "누구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기현 대표가 징계를 했을 거란 생각은 안 할 거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징계를 지시했다고 저는 그렇게 해석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경우에도 윤석열 대통령 내외 분에 대해서는 쓴소리, 잔소리하지 마라' 하는 경고로 받아들인다. 역시 홍준표 시장"이라며 "이순신 장군이 '상유 12척', '나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처럼 나에겐 3년이 남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징계 수위 결정에) 윤석열 대통령의 의견이 들어간 거라고 보시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거듭 "당연하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분이 '잔소리하지 마라, 홍준표 입 닫고 있어' 하지만 저 분(홍 시장)은 '3년이 남아 있다' 하듯이 입을 닫을 분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나 의미를 두자면 TK 현역 의원들 가운데 다선 의원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물갈이를 해서 검찰 출신들을 많이 보내겠다는 걸 방해할 수 있는 홍준표 시장의 입을 막았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전날 홍 장 징계 수위를 '당원권 정지 10개월'로 만장일치 결정한 바 있다. 징계 결정 직후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이 문제로 갑론을박하지 않았으면 한다. 갈등이 증폭되고 재생산 되는 건 원치 않는다"며 "나는 아직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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