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해복구에 당력 총집중…상임위 곳곳서 野 충돌 불가피

입력 2023-07-23 17:30:16 수정 2023-07-23 20:28:37

21일 예천 감천면 진평리 산사태 피해 현장을 찾은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와 정희용 재해대책위원장이 산사태로 과수원을 덮친 잔해물들을 담아 집하장으로 옮기고 있다. 윤영민 기자 yun1011@imaeil.com
21일 예천 감천면 진평리 산사태 피해 현장을 찾은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와 정희용 재해대책위원장이 산사태로 과수원을 덮친 잔해물들을 담아 집하장으로 옮기고 있다. 윤영민 기자 yun1011@imaeil.com

전 당원 봉사활동 주간에 돌입한 국민의힘이 수해 복구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여야는 이번 주 '정쟁 휴전'을 끝내고 국회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수해 책임론 등을 두고 정면충돌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24일 윤재옥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당직자, 당원들이 충북 청주에 집결해 수해 봉사활동에 나선다. 이어 25, 26일은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호남을 찾는다.

국민의힘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전 당원 봉사활동 주간으로 지정, 경북 예천을 시작으로 수해 복구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당 재해대책위원장인 정희용 의원(고령성주칠곡)은 "현장에 가보니 피해가 커서 마음이 아팠고 주민들께서 추가 비 소식에 걱정이 많으셨다. 복구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많은 단체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해 주셔서 고맙게 생각하고 당원들과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23일 전국 폭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수해 지원·복구·재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당정협의회마저 순연했다. 이날도 전국 곳곳에 호우가 내린 만큼 각 부처 장관 등 참석자들이 상황 대응과 현장 지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당 윤리위원회는 26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수해 골프'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징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네 가지다.

징계 수위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홍 시장이 사과를 했고 24일부터 경북지역 수해 봉사활동에 나서는 점이 양정에 반영돼 경징계인 경고에 그칠 수 있다는 예상이 있다. 반면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직후 페이스북에 '과하지욕'(跨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썼다가 지우는 등 진정성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윤리위가 당원권 정지 등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23일 민방공동기획 토론 프로그램 '국민맞수'에 출연해 "과거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꺼냈던 게 홍준표 시장"이라며 "이제 똑같은 잣대로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이끄는 윤리위원회가 원칙에 기반해서 적정 수준의 객관적인 판단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수해로 인한 정쟁 휴전을 끝내고 이번 주부터 수해 책임론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을 두고 거세게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25일 행정안전위 ▷26일 법제사법·국토교통위 ▷28일 교육·환경노동위 등을 개최하고 각 부처 장관을 불러 현안 질의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