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에도 야영 수련 강행" 전교조 대구지부, 교육당국 규탄

입력 2023-07-19 19:28:43

"대구교육팔공산수련원, 호우경보 내려진 지난 17일에도 야영 활동 진행"
"안전사고 우려 있었음에도 오후 6시 돼서야 퇴소 조치"

호우경보가 내려졌음에도 야영 수련을 진행한 대구교육청과 대구교육팔공산수련원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대구 일부 교직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구지부는 19일 성명문을 내고 "지난 17일 전국적으로 폭우 경보가 내려졌으며 장맛비로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대구시교육청 직속 기관인 대구교육팔공산수련원은 초등학생 및 교사 300여 명을 대상으로 예정된 야영 수련 활동을 그대로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그전부터 학부모와 교사가 폭우 속 야영 활동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해 우려하고 긴급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이들은 출발 당일 시간대에 비가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련원은 근처에 계곡이 있고 야영 테크 뒤쪽으로 팔공산자락이 이어져 안전을 보장하기 힘든 곳"이라며 "여기에 계속된 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었음에도 오후 6시가 돼서야 퇴소 조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다행히 인명사고가 없었지만 이러한 안일한 태도를 고치지 않는다면 대형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며 "장마가 끝나고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때까지 교육청 산하 모든 야영과 체험활동을 당분간 중단하고 재난 대응 방식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제적이고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학생 야영활동 방식을 학교 현장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개선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