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하면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사고에 빗댄 것을 사과했다. 김 의원은 "지금 중국과 러시아가 마치 범람하는 강과 같은데,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가서 한 행동과 말은 우리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의 거짓말, 사실 왜곡 등 정쟁 몰이는 한두 건이 아니다. 그가 국민적 참사마저 정쟁에 끌어들이고, 거짓말과 아니면 말고식 폭로에 매달리는 것은 '상대를 악마화하겠다'는 욕망에 눈과 귀가 가려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작년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노트북 후원자 이름이 '한**'으로 되어 있는 것(실제 후원자는 '한국3M')을 보자 곧장 후원자가 한 장관의 딸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도, 김남국 당시 민주당 의원이 '이 모(某) 교수'를 한 장관 딸의 '이모'(姨母)를 떠올린 것도 상대를 공격하겠다는 욕망이 앞섰기 때문이다.
타인의 부당함을 주장함으로써 자신을 정의로운 존재로 포장하려는 정치인들이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정당성을 주장할 수 없기에 '검찰이 한 집안을 도륙냈다'며 문제의 본질을 '입시 비리'가 아니라 '검찰 수사'로 돌리는 이들이 그런 예다. 정책과 비전, 성실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기보다는 상대의 정책과 비전, 성실을 깎아내림으로써 존재 이유를 찾는다. 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끌고 왔다'고 비판하는 것이 그런 경우다. 그런 논리라면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에 전쟁의 불씨가 떨어져야 한다.
야당이 정부 여당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비판과 견제는 사실과 상식에 부합해야 한다. 거짓말과 현실 호도는 견제도 비판도 국익도 아닌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술수에 불과하다. 그런 행태에 환호하는 일부 국민들도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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