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골프' 홍준표 "호우경보 때 단체장 부여 역할 無"…與 진상조사 소식에 반박

입력 2023-07-18 12:13:08 수정 2023-07-18 12:34:53

"당시 비상 2단계 불과"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쳐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쳐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차량에 올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차량에 올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폭우 속 골프장을 방문해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진상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홍 시장은 "호우 경보 발효 시 단체장에 부여된 역할은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부단체장이 업무 총괄하고 단체장은 부여된 역할이 없다. 더구나 정상 근무나 자택 대기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그게 대구시 재난대비 메뉴얼"이라며 "그러나 그 '업무총괄'이라는 것은 평시에도 늘 하는 것이고 주말에도 나는 주중과 똑같이 업무총괄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 근무 2단계 시는 재난 안전실을 중심으로 65명 정도가 조를 짜서 근무하고 부단체장은 상황이 있을 때 단체장에게 통신으로 보고를 하거나 직접 현장에 나간다. 비상 2단계 발령 시 단체장은 관례 상 위수지역만 벗어나지 않으면 무얼 하든 상관 없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이어 "비상 3단계 때 비로소 단체장이 업무총괄을 하는데 당시는 비상 2단계에 불과했다"면서 자신이 골프장을 방문했던 지난 15일 당시에는 비상 2단계가 발령된 상태였고, 위수지역을 벗어나지 않았기에 골프를 치러 간 게 문제 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골프를 이용해서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 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 하는 건 좀 그렇다"면서 "후쿠시마 오염수도 국민정서법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로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대구시 재난대비 메뉴얼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일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11시 20분쯤 대구 동구 도학동 소재 팔공 컨트리클럽(CC)에서 골프를 치다가 폭우 탓에 1시간여 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 속에 골프를 치러간 행동을 두고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홍 시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부적절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당에 진상 파악을 지시, 당은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시장을 겨냥한 듯 "당 소속 지자체장 등이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당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윤재옥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윤재옥 원내대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