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립대병원 모두 스타벅스 입점…"당장 수익보단 병원 이미지가 중요"
"임대료만 따지면 다른 카페 입점시켜야…편의시설 임대료 '제로섬' 우려도"
대구파티마병원 애플페이 도입…"비용 들더라도 환자 만족이 우선"
대형병원들이 병원 이미지 제고를 위해 유명 브랜드 유치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대구 시내 대학병원엔 '스세권'(스타벅스와 역세권의 합성어) 열풍이 불었다. 스세권은 스타벅스가 생기면 주변 상권이 주목을 받게 되고,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뜻에서 생긴 용어다.
지난달 영남대병원 본관에 스타벅스가 입점했고, 조만간 영의관에도 스타벅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로써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을 제외한 지역 사립 대학병원(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모두 스타벅스가 생기게 됐다.
이들 병원들은 당장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는 병원 이미지 메이킹이나 환자 만족도 개선에 방점을 준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스타벅스는 자체 상권 분석을 통해 입점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입점시키기 까다롭고, 병원이 거둘 수 있는 임대료만 따지면 다른 카페 브랜드보다 결코 장점이 많은 것은 아니라는 후문이다.
스타벅스가 입점한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스타벅스를 유치하려면 다른 브랜드와 달리 병원이 '을'(乙)의 입장이 되어야 하고, 유치를 위해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다"며 "병원 입장에선 스타벅스에서 거둘 수 있는 임대료가 다른 카페 브랜드보다 많지도 않아, 단순히 돈만 따진다면 다른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병원에 스타벅스가 들어오면 편의시설 내 다른 카페를 고사시킬 수 있어 병원 입장에선 총 임대료가 증가하진 않는 '제로섬'이 될 우려도 있다"며 "하지만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브랜드'를 입점시키면 병원 전체 이미지가 함께 세련돼 보이는 장점은 어떤 투자로도 얻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학병원들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서 역할을 넓히는 것과 맞물려 입점시킬 브랜드를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중구에 있는 대구동산병원 부지에 세계적인 카페 체인점을 입점시켜 관광객,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파티마병원은 최근 애플페이 결제 시스템을 지역 대학병원들보다 앞서 도입했다. 종합병원인 특성상 고령층 환자가 많아 이용률이 높지 않을 것이란 고민도 있었지만,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병원이란 이미지를 불어넣고자 한 것이다.
대구파티마병원 관계자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며 "하지만 환자 한 명이라도 원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이를 선도적으로 도입해야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고심 끝에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尹공약 '금호강 르네상스' 국비 확보 빨간불…2029년 완공 차질 불가피
野, '줄탄핵'으로 이득보나…장동혁 "친야성향 변호사 일감 의심, 혈세 4.6억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