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 친홍(친홍준표)계로 분류됐던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대구 신청사 건립 문제로 홍 시장과 결별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홍 시장이 추진하는 신청사 부지 일부 매각과 관련해 입장을 번복해 왔으나, 최근 최종적으로 '수용 불가' 입장을 못 박으며 일각에선 향후 홍 시장과 충돌을 불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지역구 내에 신청사 건립 예정지인 옛 두류정수장 부지가 위치한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 신청사 부지를 팔아 부채를 갚으려 한다"며 직격 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님의 가장 중요한 의도는 (부지를 매각해) 건립 비용만 마련하는 게 아니다. 거기다 대구시 부채를 청산하겠다는 것"이라며 "최소한 신청사 건립 기금 조성은 해야 한다. 그게 시장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김 의원의 비판을 두고 정치권에선 "예상보다 수위가 높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 의원은 2021년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홍 시장을 지지한 유일한 TK 국회의원으로, 줄곧 친홍계 인사로 분류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올 2월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홍 시장의 입장대로 가자"며 "홍 시장이 (부지 매각으로) 기업이 들어오는 게 왜 나쁘게만 보냐고 하고, 달서구와 대구시의 발전에 좋다고 하는데 그 진정성을 믿고 싶다"고 했다.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지 일부를 매각해서라도 신청사를 건립하자는 응답이 높은 것도 근거로 들었다.
홍 시장도 4월 TK신공항 특별법 통과 기념식에서 김 의원이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법 통과를 이끌었다며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밀월 관계가 이상 없는 듯 보였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김 의원이 재차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대구시가 내놓은 신청사 건립 최종안에 대해 "옛 두류정수장 부지를 절반 이상 매각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홍 시장께서 이런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 의문이 든다"고 했다.
다만 그는 "홍 시장의 재정건전화 방침 자체에는 공감하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옛 두류정수장 터 말고 다른 곳을 팔아서 충당하는 게 좋겠다"고도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올해 예정된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신청사 문제를 집중 추궁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대구시 국정감사가 야당의 공격과 여당의 방어로 진행돼 온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김 의원은 지난 4일 대구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홍 시장을 향해 "'대구경북 의원 싹 다 바꿔라'라고 말씀하면 열심히 하는 의원들 힘이 빠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장 분위기는 유쾌했지만 대구 정치권에서 김 의원이 홍 시장에게 작심하고 '뼈 있는 말'을 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대구시당위원장으로서 해야 할 말을 했다"며 "친홍계는 물론 계파 정치 자체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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