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 후적지 개발사업 투자타당성 검토 용역 결론…"사업 방향 결정될 것"
안심차량기지 통합이전안 바뀔까…달서구·동구 갈등 조짐도
지역 주민 반대에 부딪혀 몇 년째 표류 중인 달서구 월배차량기지 이전사업의 방향이 드디어 결정될 전망이다. 월배차량기지 이전과 후적지 개발 검토 용역 결과가 발표를 앞둔 가운데, 지역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가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의뢰한 '월배차량기지 후적지 개발사업 투자타당성 검토 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르면 8월 중순쯤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2022년 4월에 실시된 해당 용역은 같은 해 12월에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추가 자료 보완 등을 이유로 한 차례 중단돼 8개월가량 늦어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월배차량기지의 재산가치 평가 등 자료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당 용역이 한 차례 중지됐다가 올해 5월 재개됐다"며 "이번 용역과 이전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를 종합해 올해 하반기 중 사업의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배차량기지 이전은 달서구와 동구 사이에 놓인 '뜨거운 감자'다. 자칫 지역민들 간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이라, 대구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2021년 대구시는 대구도시개발공사의 사업타당성 용역을 바탕으로 월배차량기지를 동구의 안심차량기지에 통합이전하는 방안이 타당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동구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당시 당시 동구 안심3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월배차량기지 분진, 소음, 재산권 피해를 동구 주민에게 전가하는 행위를 중단할 때까지 결사 항쟁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러한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가운데 이전사업은 표류했고, 이는 행정력 낭비로 이어졌다. 달서구청은 지난해 6월 월배차량기지 후적지 발전방안으로 호텔, 쇼핑몰, 문화예술 등 복합타운을 짓자고 대구시에 제안했지만, 아직 사업의 방향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연구용역에 대한 내용이 공유되지 않아 하염없이 기다리는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적지 개발안의 방향을 다시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각 지역 정치권도 곧 드러날 용역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태손 대구시의원(달서구4)은 "월배차량기지는 도심 속 섬처럼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어 인근 주민들에게 소음과 진동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그야말로 애물단지"라며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용역을 마무리 짓고 최종후보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배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해 동구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해왔던 안경은 전 대구시의원은 "과거 안심차량기지 통합이전 방안이 발표됐을 때 동구 주민들이 냈던 반대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도 안심차량기지로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여기서 시설을 더 확충한다는 게 어불성설이다. 만약 2년 전 결과와 달라진 게 없다면 동구 주민들도 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월배차량기지는 전철 등 전동차를 주박하거나 정비하는 시설로 지난 1997년 달서구 유천동 일대에 14만9천200여㎡ 규모로 조성됐다. 그러나 2000년대 월배지역 택지개발과 함께 인근 주민들이 전동차 소음 등에 대해 지속적인 민원을 제기하면서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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